삼성물산이 또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옛 제일모직과 통합한 후 2개 분기 연속, 건설부문은 3개 분기째 내리 적자다. 적자규모도 시장 예상보다 훨씬 큰 4300억원대에 달하는 '어닝 쇼크' 수준이었다.
삼성물산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4348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같은 영업손실은 직전분기 891억원의 4.9배나 된다. 매출은 6조487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2% 감소했다. 순손실은 5166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건설부문에서 원가 상승요인에 대해 손실을 바로 반영하고, 수익은 확정후 인식하는 방식으로 손익관리기준을 바꾸면서 영업손실 규모가 커졌다"며 "건설부문 일부 해외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차질도 적자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 건설부문 매출 및 명업이익률(자료: 삼성물산) |
건설부문은 1분기 매출 2조7930억원에 41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9% 감소했고 영업손실 규모는 2770억원 커졌다. 작년 3분기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에서 손실을 반영하기 시작한 이후 3개 분기 연속 적자다.
카타르 도로 프로젝트 미확정 공사설계변경(V/O), 사우디아라비아 빌딩 공사 공기지연에 따른 비용 등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원가 상승 요인을 이번 분기에 손실로 잡은 것도 적자 원인이었다.
상사부문의 1분기 매출은 2조6050억원으로 전분기(2조 5960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화학 및 철강 트레이딩의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유가 하락과 자원사업의 부진해 영업이익 규모는 20억원에 그쳤다.
패션부문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770억원과 70억원으로 집계됐다. 리조트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11.6% 줄어든 5240억원을 기록했고, 4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삼성그룹이 미래성장동력으로 키우는 바이오 부문은 매출이 전분기 대비 83% 증가한 880억원이었지만 영업손실은 250억원으로 잡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재 손실이 증가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 회계 투명성을 높이고 미래 손익의 불확실성을 없앨 수 있게 됐다"면서 "예측 가능한 손실을 선반영 했기 때문에 점차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 건설부문 영업이익 및 사업부별 매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