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외국인전용 카지노를 포함한 '월드클래스'급 복합 리조트가 완성될 수 있을까요?
지난 3일 롯데관광개발은 24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습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제주 드림타워 개발 사업에 투입되는데요. 제주 드림타워가 바로 앞에서 언급한 외국인전용 카지노를 앞세운 도심형 복합 리조트입니다.
제주 드림타워는 롯데관광개발의 오랜 꿈이었습니다. 36년전, 제주 중심지역에 땅을 샀고 여기에 관광호텔을 짓겠다는 꿈 말이죠.
▲ 제주 드림타워 리조트는 국내 최초 외국인전용 카지노 복합 리조트로 조성된다. |
국내에서 유일한 카지노 복합리조트인 제주 드림타워는 38층, 169m 높이로 제주에서 가장 높은 롯데시티호텔보다도 2배 가량 높게 지어집니다. 호텔 750실과 호텔레지던스 850실 비롯해 11개 레스토랑과 바, 쇼핑몰과 전망대, 호텔부대시설 등으로 구성되죠.
5개 주요 도로가 교차하는 신제주 중심인 노형오거리에 2만3301㎡ 규모의 사업부지가 위치하는데요. 제주국제공항과는 차량으로 8분, 제주국제크루즈터미널과는 7km 가량 떨어져있어 접근성이 좋습니다.
교통 요지일 뿐 아니라 리조트에서 500~600m 거리에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이 있습니다. 이곳은 중국인 관광객 한명이 평균 600달러 이상 쇼핑하는 필수 관광지입니다. 그런 만큼 리조트가 준공되면 중국인 관광객을 주 고객으로 삼겠다는 것이 롯데관광개발의 계획입니다.
특히 이 리조트의 핵심은 외국인전용 카지노입니다. 카지노가 돈 된다는 것은 굳이 설명할 필요 없을 텐데요. 롯데관광개발은 카지노영업장 면적만 9120㎡, 게임테이블 190개와 슬롯머신 420대를 갖춘 카지노를 만든다는 계획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파라다이스그룹이 제주 롯데호텔에서 운영하던 '파라다이스 제주롯데 카지노' 지분 전량을 15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이 계약에는 지분 인수뿐 아니라 파라다이스 제주롯데 카지노 부채 284억원을 롯데관광개발이 상환해준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는데요. 그 만큼 드림타워 리조트에서 카지노가 차지하는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죠.
롯데관광개발의 오랜 꿈인 제주 드림타워 리조트. 국내 최초이자 최대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화려한 만큼 리조트 개발 사업이 마무리되기까지 과정이 쉽지는 않습니다.
먼저 롯데관광개발은 드림타워 리조트 개발을 위해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사인 녹지(뤼디)그룹과 손을 잡았습니다.
사업 시작은 2015년 9월, 롯데관광개발 계열사인 동화투자개발이 보유하고 있던 드림타워 리조트 사업 부지를 녹지그룹에 매각(1920억원)하면서인데요. 동화투자개발은 매각 대금중 1000억원을 녹지그룹에 지급했습니다. 호텔과 카지노, 호텔부대시설과 레스토랑 및 쇼핑몰에 대한 계약금 명목이죠.
이후 롯데관광개발이 동화투자개발로부터 이 계약금 1000억원과 전체 사업권을 현물출자 받으면서 드림타워 리조트 공동시행사 지위를 확보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현재 리조트 시행사의 지분은 롯데관광개발이 59%, 녹지그룹이 41%를 갖고 있는데요. 지분율은 리조트의 연면적 비율과 같습니다.
▲ 롯데관광개발이 시행하는 제주 드림타워 리조트 |
녹지그룹은 850실의 호텔레지던스를 개별 분양하고, 수분양자들에게 시행사 지분을 넘기면서 분양 수익을 얻고 사업에서 빠지게 됩니다. 롯데관광개발은 수분양자들로부터 호텔레지던스 850실을 20년간 빌려 연간 341일을 호텔객실로 이용하는데요.
즉 최종적으로는 전체 리조트를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게 되는 셈이죠. 롯데관광개발 입장에서는 호텔레지던스 임차를 통해 호텔 건설비용 500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하네요.
리조트 조성 공사는 중국 3대 공기업 중 하나인 중국건축(CSCEC)가 맡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6년 5월 착공해 2019년 9월 준공 예정입니다.
드림타워 리조트 개발에는 토지매매비용부터 건축비와 인테리어 공사, 취득세 등 총 8440억원이 투입되는데요.
롯데관광개발은 호텔과 각종 부대시설 조성 공사비용을 책임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 오는 9월까지 1차 중도금 1000억원, 내년 3월에는 2차 중도금 500억원을 납부해야 하는데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된 자금으로 중도금과 함께 인테리어 공사비와 운영자금에 사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이후 리조트 공사가 마무리되면 잔금 3180억원을 마련해야 하는데요. 일각에서는 워낙 큰 금액이라 조달 방법에 대한 의구심을 갖기도 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롯데관광개발은 준공된 리조트(롯데관광개발 지분에 대한)를 담보로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으면 자금 조달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카지노 사업권을 두고도 말이 많은데요. 리조트 사업 성공의 핵심 요소인 까닭이죠. 관할 기관인 제주도에서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대해서도 롯데관광개발은 '드림타워 리조트가 본격 가동되면 호텔리어 등 제주에서 평균 임금이 가장 높은 고급 일자리 3100개가 새로 만들어지고, 본사도 제주로 옮겨 세금도 제일 많이 내는 1등 향토기업이 되겠다'며 개발 사업의 진정성을 강조하는데요. 과연 롯데관광개발의 오랜 꿈이 실현될지는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