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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커진 주택시장, 긴장하는 건설사

  • 2018.10.01(월) 15:41

해외수주 위축에 국내 주택사업 의존도 커져
수도권 대비 지방은 불안…실적 영향 불가피

연이은 대형 정책으로 국내 부동산 시장이 널뛰고 있다. 치솟던 집값은 일단 진정되는 모습이지만 향후 전망은 전문가들조차 종잡기 힘든 상태다. 정책 효과가 어떤 식으로 발현될지 예측이 어려워 불안정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주택사업을 펼치는 건설사들도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몇년간 해외 수주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로 수주량이 크게 감소한 반면 국내 주택시장 호황은 계속돼 주택사업 의존도가 커진 까닭이다. 올들어 실적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는 건설사들이 요동치는 부동산 시장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 국내 주택사업 비중 50% 넘어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상반기 매출액 가운데 국내 주택사업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5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계 1위인 현대건설 상반기 누적 국내 건축‧주택사업 매출액은 3조32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41.3%다. 올 들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대림산업과 GS건설, 롯데건설의 주택사업 비중은 50%를 훌쩍 넘는다. 대림산업은 3조3964억원으로 비중이 58.6%이다. GS건설은 55.1%(3조7000억원), 롯데건설은 70.2%(1조9600억원)에 달했다.

해외에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며 주춤한 대우건설의 경우 주택사업에서 3조4684억원을 벌어 전체 매출의 61.8%를 여기서 채웠다.

 

해외사업을 펼치는 대형 건설사들은 2013년 중동발(發) 어닝 쇼크를 경험한 이후 해외 시장에서는 보수적인 사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수주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해외 사업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이에 반해 2014년부터 국내 주택 시장은 살아나기 시작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에서 벗어난데 이어 대출규제 완화, 청약1순위 자격 기준 완화 등 정부 정책도 한몫했다.

결국 신규 분양시장으로 실수요자 뿐 아니라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렸고 건설사들 역시 시장 호황을 누리기 위해 공격적으로 주택 사업을 확대했다. 주택사업에 주력하는 중견 건설사들 뿐 아니라 대형 건설사들 역시 주택사업 의존도가 커진 이유다.

◇ 아직 대안 없는데…주택시장은 위축

문재인 정부의 SOC 예산 축소, 해외 건설시장 수주 경쟁 심화 등 대외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국내 건설사들은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주택시장 호황기에 분양했던 프로젝트 공사가 본격화된 영향이다.

또 우수한 분양 실적을 바탕으로 분양대금이 원활히 회수되면서 재무구조 개선도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건설사들의 주택 사업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먼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는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정상화 등으로 인해 건설사 입장에서는 수주 기회 자체가 크게 줄었다.

 

▲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지방에서는 대구와 세종 등 일부를 제외하면 대다수 지역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중소형 건설사 뿐 아니라 대형 건설사들 역시 지방 분양사업에 고심하는 이유다.

여기에 지난 2014년 이후 주택 인허가 물량이 증가해온 까닭에 정부는 올들어 인허가 물량 규모를 줄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들어 8월까지 주택 인허가 실적은 37만6456가구로 전년 동기대비 12.7% 감소했다.

 

이같은 주택 건설시장 위축, 수도권과 지방시장 온도차는 대형 건설사 중심의 주택 건설시장 재편을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소형 건설사들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김가영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주택 건설 위축으로 수주경쟁이 심화되면 브랜드 인지도와 주요 지역 분양실적 등 주택사업 경쟁력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며 "분양가 규제로 인한 HUG(주택도시보증공사)로부터의 보증 거부,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제한과 후분양제 활성화 등으로 자금력도 주택사업 수주 핵심 요소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형 건설사 중에서도 올해와 내년 입주물량, 신규 분양물량이 어느 지역에 집중돼 있느냐에 따라서 실적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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