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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리그테이블]③대우건설 '문제는 수주야'

  • 2018.08.06(월) 16:51

대형 건설사 연간 수주 목표 절반도 못 채워
대우건설, 매출‧영업이익 이어 수주도 축소

돈벌이가 괜찮아졌다고 방심하기엔 이르다. 수주 실적이 작년보다는 나아졌지만 연 초에 세운 수주 목표치를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게다가 수주의 대부분을 국내 주택 시장에서 따냈다. 앞으로 주택시장 하락 국면에서 성장세를 이끌어야 할 해외 시장 비중이 좀체 늘고 있지 않다.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경쟁력이 약해졌다는 지적이 날카롭게 다가온다.

 

대우건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2분기 신규 수주가 전년보다 반토막났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 보다 미래 일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더 뼈아프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7개 상장 대형 건설사(현대건설‧삼성물산‧대림산업‧대우건설‧GS건설‧삼성엔지니어링‧HDC현대산업개발) 2분기 신규 수주액은 17조19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 늘었다.

◇ 경쟁력 4종 세트에 힘 빠지는 대우건설

2018 건설 시공능력평가 4위, 매출액 전년 동기대비 4.8% 감소, 영업이익 34.2% 감소. 대우건설이 2분기 받은 성적표다. 시평 순위에서는 대림산업에 밀려 한 계단 하락했고, 매출과 영업이익도 줄어들며 자존심을 구겼다.

무엇보다 타격이 큰 숫자는 신규 수주액이다. 대우건설 2분기 신규 수주는 1조724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2.7% 감소했다.

 

 

건설을 비롯한 수주산업은 매출과 영업이익 등 해당 분기 실적과 함께 회사의 버팀목인 수주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주잔고의 경우 회사가 얼마나 일감을 확보하고 있는지 언제까지 버틸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면, 신규 수주는 회사의 미래 먹거리로 성장 가능성과 경쟁력을 가늠하는 척도다. 대우건설의 신규수주 감소가 뼈아픈 이유다.

반면 대우건설을 제외한 경쟁사 대다수는 작년보다 많은 일감을 확보했다. 현대건설이 42.4% 증가한 5조1494억원어치의 일감을 따내며 업계 맏형으로서 자존심을 지켰다.

GS건설은 영업이익 뿐 아니라 신규 수주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이 회사 2분기 신규 수주는 16.5% 증가한 3조3540억원으로 현대건설이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삼성물산은 55.3% 늘어난 2조2630억원 규모의 신규 일감을 확보하며 전년 동기대비 증가폭이 가장 컸다. 대림산업은 54.1% 증가한 1조8217억원, 삼성엔지니어링도 21.6% 늘어난 1조7895억원어치의 일감을 따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대우건설과 함게 수주규모가 줄었다. 17.1% 감소한 1조883억원어치를 확보한 것으로 추산된다.

◇ 목표 절반도 못 채운 곳간

2분기 수주액만 보면 대다수 건설사들이 전년보다 많은 일감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럼에도 안심할 수 없는 이유는 상반기 누적 기준 수주 규모가 각 건설사들이 세운 연간 수주 목표액 절반에도 이르지 못했다는 점이다.

특히 국내 주택시장 쏠림도 여전히 우려되는 점이다. 지난 몇 년간 신규 분양 시장 호황기로 건설사들이 새로 공급하는 주택이 많았고, 재건축 사업도 활발해 이 분야에서 따낼 일감이 풍부했다.

하지만 지난해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잡기 위한 각종 규제책이 시행되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재건축 규제로 이 시장에서 새로 따낼 수 있는 일감도 제한된 상황이다.

건설사들도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 수주에 눈을 돌리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수주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과거 중동 쇼크를 경험한 국내 건설사들은 수주 활동에 있어서도 보수적인 움직임을 유지하고 있다. 해외 수주 규모가 늘지 않으면서 올해 설정한 목표치를 채우기도 버거운 상태다.

 

 

실제 현대건설의 경우, 상반기 수주액은 9조6656억원으로 연간 목표치인 23조9000억원의 40.4%를 채우는데 그쳤다. 이 가운데 해외 수주 비중은 29%(2조8105억원) 수준이다.

잘 나가는 GS건설도 상반기에는 연간 목표치(11조4500억원)의 46.5%인 5조3260억원 규모 일감을 확보하는데 머물렀다. 이 중 해외 수주액은 3056억원으로 전체 수주의 26.7%에 불과하다.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상반기 수주액은 목표치의 33.3%, 44.6%를 채웠고 대우건설도 45.8%를 확보하는데 그쳤다. 국내 주택사업에 주력하는 HDC현대산업개발은 2조113억원어치의 일감을 따냈는데 이는 지난해 연간 수주액의 26.8%에 불과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6조6225억원의 일감을 따내며 상반기 기준 수주액은 현대건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이는 지난해 이 회사가 확보한 수주액(8조5333억원)의 73.4%를 달성한 것으로 경쟁사와 비교해 수주 시장에서도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목표치에 미치지 못했지만 하반기 해외 시장 발주 규모가 늘면서 수주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는 목표치 달성을 위해 좀 더 적극적인 수주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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