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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돈 신임 건설 CEO 성적표 '희비'

  • 2018.08.16(목) 16:23

이름값 못한 '재무통' 박동욱·이영훈 사장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박상신 대림 대표 실적 '굿'

주요 건설사들의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이 모두 발표됐다. 올해 반환점을 돈 지점에서 연초 취임한 건설 CEO(최고경영자)의 성적표도 희비가 갈린다.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과 박상신 대림산업 대표이사(건설사업부 부사장)는 상반기 실적 개선으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반면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과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의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다.

새로 취임한 CEO 5명 가운데 기획·재무통이 3명이나 돼 올 한해 재무통 CEO와 엔지니어 출신 CEO의 성적표를 비교해 보는 것도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상반기 587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작년 상반기보다 51% 성장한 성적표를 내놨다. 건설부문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64% 성장한 덕분이다.

올해 1월 최치훈 대표이사 사장의 바통을 이어 받아 건설부문장에 오른 이영호 사장의 어깨도 으쓱할만 하다. 삼성 내에서 재무 전문가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내실 성장을 강조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힘을 싣고 있다.


박상신 대림산업 대표이사도 비교적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상반기 건설계열 영업이익이 63%나 성장했다. 당분간 이익개선세는 이어질 것이란 정망이 많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다만 보수적인 수주전략으로 인한 외형 축소와 성장성 하락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은 올해초 취임 당시 재무통 CEO로 기대를 모았지만 상반기 내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로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줄었다.

여전히 업계 상위클래스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반기 영업이익 기준으로 GS건설에 1위 자리를 내줬고, 삼성물산도 바짝 뒤쫒고 있다. 연초 영업이익 목표 1조1000억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신규수주 역시 애초 공격적인 목표라는 평가가 있긴 했지만 23조9000억원의 40% 수준에 불과했다.

하반기 이후 주요 해외사업장의 공정이 본격화하고 신규 수주가 몰려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이름값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사장 취임 이후 경찰이 강남 재건축 수주비리 혐의로 현대건설 본사를 압수수색한데 이어 공정위 간부 특혜취업 의혹 관련한 검찰의 압수수색, 세무조사 등 대내외 악재가 끊이지 않는 점도 부담이다.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의 올 상반기 성적표도 좋지 못했다. 영업이익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22% 줄어들었다. 게다가 최근 발표된 '2018 시공능력평가순위'에서 2계단이나 하락한 7위에 머무르며 5대 건설사 자리도 내줬다.

이 사장은 포스코에서 자금기획팀장, IR팀장, 재무실장 등을 지낸 재무통이다. 올해 상반기 기대보다 숙제를 더 많이 떠안은 그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그룹내 재무, 기획통으로 최근 취임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의 케미스트리와 이를 통해 실적개선세를 이끌지도 관심이 쏠린다.


김형 대우건설 사장은 6월초 취임해 사실상 하반기 성적표를 통해 평가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8% 감소했고 신규수주 또한 부진하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등 주요 건설사에서 잔뼈가 굵은 토목전문가인 만큼 그동안의 부진을 털고 해외사업 경쟁력 강화로 실적개선세를 이끌지 주목된다.

 

대우건설 한 임원도 "주택사업에선 변별력을 키우기 어렵다"면서 "올 상반기 알제리 현장에 다녀왔고 하반기에도 해외 사업장을 돌면서 더욱 신경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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