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건설사가 올해 주주총회서 사업목적 추가와 사명 변경, 독립이사(현 사외이사) 신규 선임 안건 등을 다룬다. 사업 구성 변화와 상법 개정, 중대재해 등 기업 운영 리스크에 대비하는 움직임이 주총 안건에서 엿보인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오는 19일과 20일 삼성E&A, 삼성물산을 시작으로 주요 건설사의 정기주주총회가 잇달아 열린다. 이어 24일에는 GS건설, 25일에는 DL이앤씨, 26일에는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의 정기주주총회가 예고됐다.
앱 키우는 현대건설·GS건설
현대건설은 이번 정기주주총회서 '주택, 커뮤니티, 상가 및 기타 일반시설 컨설팅 및 운영업'과 '전자상거래 및 인터넷 관련 사업과 통신판매업', '기타 전 각호에 부대하는 사업에 관한 업무 및 투자' 등의 사업목적 추가의 건을 의안으로 올렸다. 공동주택 브랜드 '디에이치' 입주민 대상으로 제공하는 주거서비스 'H 컬처클럽' 도입으로 발생할 매출을 고려한 것이다.
H 컬처클럽은 현대건설이 단지 내 공동이용시설(커뮤니티)로 도서관과 골프연습장, 수영장 등 고급화한 공동이용시설을 단지 내에 조성해 운영하는 체계다. 디에이치 입주민 전용 애플리케이션인 '마이 디에이치' 등과 연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관련기사 : '디에이치' 단지서 아이부터 반려동물까지 돌본다(2025년10월17일)
현대건설은 지난해까지 도시정비영업실장을 역임한 신재점 안전품질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도 주주총회서 다룬다. 기존 최고안전책임자인 황준하 전무의 퇴임에 따른 공백을 메우기 위한 것이다.
GS건설은 '재생에너지전기공급사업'과 '위치 정보 및 위치 기반 서비스업', '광고업 및 광고대행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한다.
우선 GS건설은 전기공급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충남 태안서 '창기 태양광 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인도에서는 개발사업자로 참여한 '파투르 태양광 발전단지'를 준공해 상업운전에 나서기도 했다.▷관련기사: LG유플러스, GS건설서 재생에너지 20년 공급받는다(1월30일)
위치 정보 및 위치 기반 서비스업과 광고업 및 광고대행업의 사업목적 추가는 '자이' 입주민 전용 애플리케이션인 '자이홈'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서다. GS건설 관계자는 "입주민에게 위치 기반의 생활편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엘리시안 리조트 대표이사이자 GS건설의 안전·보건 내부통제 체계를 총괄 중인 최고안전전략책임자(CCSO) 김태진 사장을 새롭게 사내이사로도 선임한다. 김 사장은 과거 GS건설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및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하며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안전경영체계를 고도화한 인물이라는 게 GS건설의 설명이다.
HDC 대신 IPARK현산 …대우는 안정에 무게
HDC현대산업개발은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바꾼다. 'HDC'를 떼고 자사 공동주택 브랜드 'IPARK'(아이파크)를 붙여 'IPARK현대산업개발'로 상호 변경을 추진한다. ▷관련기사: 'HDC' 떼고 'IPARK'…현대산업개발 8년 만에 새 간판(2월25일)
아울러 강민석 건축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이번 주주총회서 다룬다. 강 본부장은 구조설계팀장, CEO 직속 부서인 DXT(Digital Transformation Team)장, 기업문화혁신실장 등을 역임했다.
대우건설과 삼성E&A는 기존 리더십을 이어간다. 대우건설은 주주총회서 정원주 회장의 매제인 김보현 대표를 재선임하는 안건을 다룬다. 김 대표는 2023년에 총괄부사장으로 이사회에 진입했다.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한 후 2년 만이었다. 이듬해에는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삼성E&A는 남궁홍 대표이사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1965년생인 남궁 대표는 마케팅기획팀장 상무, 중동지역 총괄법인 SEUAE법인장, 플랜트사업본부 부사장을 거쳐 2022년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삼성E&A는 "글로벌 환경의 불확실성 증대 등 어려운 대내외 경영 여건 속에서도 회사의 안정적인 경영을 이끌며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및 끊임없는 혁신을 바탕으로 회사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면서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해 사내이사로 재선임할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삼성물산·DL이앤씨, 리스크 대비
삼성물산과 DL이앤씨는 새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중대재해와 상법 개정에 따른 대외 리스크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삼성물산은 이정식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이 전 장관은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윤석열 정부에서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냈다.
이정식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삼성물산의 사외이사로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보건 관리 체계에 대한 이사회 차원의 점검 및 실효성 있는 조언으로 기업의 안전문화 정착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노동인권 전문가로서 조언과 관리감독을 통해 글로벌 노동인권 관리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6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로부터 삼성물산 사외이사 취업 승인 통보를 받았다. 현행법에 따라 재산등록 의무자인 4급 이상 공무원과 공직유관단체 임원, 특정 공직유관단체 직원은 퇴직 후 3년 이내 취업심사 대상 기관으로 취업하려면 사전에 취업 심사를 받아야 한다.
DL이앤씨는 서울지방국세청장 출신인 조홍희 태평양 고문과 이찬 서울대 산업인력개발학과 교수를 새 사외이사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눈에 띄는 인물은 조 후보자다. 조 후보자는 2003년 국세청 법인세과장, 2009년 법인납세국장, 징세법무국장 등을 거쳐 2010년 서울지방국세청장까지 올랐다.
조 후보자는 "다년간의 국세청 근무 경험과 이를 토대로 쌓은 회계 및 세무, 법률 분야의 전문 역량을 바탕으로 회사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투명한 경영체제가 지속될 수 있도록 성실히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DL이앤씨는 지난해까지 1년여 간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았다. 조 후보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같은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구상이다. DL이앤씨는 "조 후보자가 사외이사로 선임될 경우 회사의 재무, 세무 업무에 대한 전문적인 의견을 제시해 안정적인 운영과 지속 가능한 발전에 큰 공헌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찬 후보자에 대해서는 "서울대학교 첨단융합학부·산업인력개발학과 교수로서 인적자원 활용과 인력 생산성 분야에 대한 다양한 연구 경험과 전문지식을 지닌 산업인력개발 전문가"라고 평가하며 "건설업 인력 생산성 증대를 위한 전문적인 의견을 제시함으로써 회사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각 건설사는 이번 상법 개정에 따라 정관 재정비에도 나선다. 대표적으로 사외이사의 명칭을 독립이사로 바꾼다. 지난해 7월 국회 문턱을 넘은 1차 상법개정안에 따르면 상장사의 사외이사 명칭은 독립이사로 변경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