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직 한 번도 청약 넣어본 적 없는데…"
"클릭 클릭 클릭만 하면 되는 것을 왜 못해?"
내 집 마련의 첫걸음은 청약이라고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청약을 한 번도 넣어보지 않은 사람이 은근히 많다. 이 때문에 막막해하는 이들도 종종 눈에 띈다.
청약 신청은 의외로 간단하다. 청약 넣을 단지와 주택형만 선택했다면 단 몇 번의 클릭만으로도 청약을 할 수 있다. 특히 2020년 2월부터 청약시스템 이관으로 청약이 더 쉬워진다는 점을 알아두면 청약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떨쳐버릴 수 있다.
현재 청약 신청은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청약시스템을 통해 할 수 있다. 청약하려는 단지의 청약 일정을 확인한 뒤 아파트투유에 접속해 원하는 주택을 선택하고, 공인인증서 로그인(전자서명)을 한 뒤 진행되는 절차를 따라가면 된다.
주의해야 할 단계라면 민영주택 1순위 청약의 경우 청약가점항목 입력 순서다. 서울 전역을 포함해 경기 과천과 하남, 광명과 성남시 분당구 등 투기과열지구로 묶여 있는 수도권 주요 분양 단지는 청약 가점제가 적용되는 만큼 청약가점입력은 당첨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특히 무주택기간과 부양가족 수 등에 대한 정보는 청약자가 헷갈릴 수 있어 자신의 조건에 대한 정확한 정보 확인이 필요하다. 가점 항목을 잘못 입력하면 당첨 이후에도 부적격으로 당첨이 취소돼 불이익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혹시 가점 잘 못 입력한 건 아닐까'하는 불안감도 내년부터는 떨쳐낼 수 있다. 청약시스템이 금융결제원에서 한국감정원으로 이관되면서 '청약자격 사전검증시스템'이 도입된다.
이는 청약 신청 전 자신의 무주택기간과 부양가족 수, 청약통장 가입기간 등의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받는 것이다. 이에 따라 헷갈리는 부분 없이 정확한 정보를 기반으로 청약 가점항목을 체크하면 가점 오류로 인한 청약 부적격 발생자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단 이는 해당 시스템에서 개인 정보를 입력하면 이를 토대로 행정안전부로부터 관련 정보를 가져와 정보를 열람하게 하는 시스템이어서 하루의 시간이 걸린다는 게 감정원 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청약자는 청약 신청 전에 미리 청약시스템에 접속해 청약가점항목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전 청약제도'도 새로 운영된다. 청약 1순위를 받기 전 5~6일 동안 사전청약을 통해 미리 청약을 해놓으면 청약 일에 맞춰 자동으로 청약에 참여한 것으로 간주되는 시스템이다.
이 제도를 이용하면 실제 청약일에 부득이한 일정이 있어도 차질 없이 청약할 수 있다. 또 인기 단지의 경우 청약 당일 접속자가 폭주해 서버가 다운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는데 청약자가 분산돼 이런 현상도 사라질 전망이다.
한편 이 같은 시스템을 포함한 청약시스템 기관 이전(금융결제원→한국감정원)은 당초 올 10월로 예정돼 있었지만 주택법 개정 절차가 완료되지 않았고,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전 다수의 분양사업장이 몰리는 등 시장 상황을 고려해 내년 초로 연기됐다.
공식적인 기관 이전은 2020년 2월1일이며 내년 1월 중 청약 DB(데이터베이스)와 관련 자료 이관이 이뤄질 계획이다. 이에 따라 설 연휴 전후를 포함해 약 3주 동안 신규 모집공고 업무가 중돤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관 이전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지금처럼 금융결제원이 청약업무를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