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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아시아나항공 인수 난기류…'혹시?'

  • 2020.04.02(목) 17:44

코로나19 여파 아시아나 유상증자 자금납입 무기한 연기
인수가격 재협상·분리매각·인수포기 등 시나리오 난무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에 '난기류'가 포착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기업결합심사가 지연되면서 HDC현산이 유상증자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HDC현산은 기업결합심사가 마무리되는대로 절차를 밟아가겠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가뜩이나 항공업황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인데다 인수 가격에 부담을 느낀 HDC현산이 가격 조정이나 분리매각 등으로 노선을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이다. '포기설'까지도 거론된다.

◇ '자금납입 연기'…기업결합심사 지연 때문이라는데

HDC현산은 이달 7일 아시아나항공에 1조4665억원을 3자 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하기로 했던 일정을 사실상 무기한 연기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7일 유상증자 자금납입일을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로부터 10일이 경과한 날 또는 당사자들이 합의하는 날"로 정정 공시했다.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에 유상증자하면 이 중 1조1745억원을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차입금 상환 등의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었다.

앞서 HDC현산은 올 2월 170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하고 지난달엔 구주주 유상증자를 통해 3207억원의 인수자금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번 1차 유증 납입이 지연되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올 상반기를 넘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 측은 '기업결합심사 지연'을 이유로 들며 계획대로 인수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항공업체가 기업결합(M&A)를 하려면 해당 항공사는 취항하는 국가마다 기업 결합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6개국 중 중국에서 코로나19로 승인이 늦어지면서 일정 연기가 불가피해졌다고 전했다.

금호아시나아그룹 관계자는 "애초에 모든 조건이 선행된 다음에 납입하기로 했던 것"이라며 "중국 기업결합심사만 마무리되면 정상적으로 절차를 밟아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HDC현산과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의 부인에도 시장에선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황이 고사 직전이라 HDC현산 측이 인수를 재고하는게 아니냐는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4437억원, 당기순손실은 8179억원에 달한다. 부채비율도 2018년 말 814.85%에서 2019년 말 1795.11%로 급증했다. 지난해 하반기 한‧일 갈등에 LCC(저비용 항공사) 공급 확대로 인한 경쟁심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까지 더해져 전망이 더 어둡다.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운항률은 7.6%까지 떨어진 상태다.

주가도 내리막길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전날(1일) 3395원으로 마감했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지난해 11월 12일(6580원)의 절반 수준이다. 시가총액도 7623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 앞으로 시나리오는...재협상?분할?포기?

시장에선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을 내려놓을 수도 있다는 극단적인 전망도 들린다. 최근 건설경기도 악화하고 있어 아시아나항공까지 인수하기엔 무리라는 평가다.

하지만 HDC현산이 '인수'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데다 철회할 경우 인수액의 10%인 계약금 2500억원을 내줘야 한다.

이에 따라 '조건부 인수' 가능성도 거론된다.

대표적인 게 가격 재협상이다. 앞서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구주를 주당 4700원, 신주를 5000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매각대금 2조5000억원은 당시 시총의 두 배에 달했는데, 지금 상황에선 주식가치 대비 3배 이상의 값을 치르고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야 한다.

업계에선 HDC현산이 산은과 수은에 아시아나항공 차입금과 관련해 지원 요청을 했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이에 대해 HDC현산은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은 상태다.

하지만 항공업이 악화된 데다 이번 인수가 무산될 경우 단기에 또 다른 인수자를 찾기는 사실상 어려워 산은과 수은의 추가 지원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거래조건 재협상이나 납기 연장 등의 다양한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분리매각설도 다시 고개를 내밀었다.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중 경영 위기에 처한 에어부산을 분리하는 방식이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부채비율이 811.8%로 LCC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378억원 손실로 전환했고 당기순손실은 729억원으로 확대됐다. 이런 와중에 지난해 6월 라임펀드에 200억원을 투자했지만 환매중단 사태로 171억원의 손실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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