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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맞수]반포3주구, '계열사 파워' 삼성 vs 'VVIP서비스' 대우

  • 2020.05.21(목) 08:40

시공사 선정까지 D-10, 설계·서비스 내세우며 막바지 경쟁
삼성물산, 관계사 협업해 클린·스마트 아파트 조성
대우건설, VVIP 호텔급 컨시어지 서비스로 '한남더힐보다 더'

'맞수'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상대, 장기나 바둑에서 상대의 수에 맞서 두는 수를 말한다. 굵직한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시공사를 정하는 '운명의 날'이 바짝 다가왔다. 상대 수에 맞서 더 강력한 수를 내놓으며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시공사들의 막바지 경쟁이 한창이다. 서초구 반포3주구와 신반포21차, 용산구 한남3구역 등을 두고 조합원의 표심을 잡기 위한 시공사들의 전략을 들여다본다.[편집자]

"래미안의 우수한 품질로 명품 단지를 만들겠다"(이영호 삼성물산 대표)

"한남더힐을 뛰어넘을 랜드마크를 세우겠다"(김형 대우건설 사장)

앞으로 열흘 뒤면 공사비 8000억원 규모의 반포3주구를 품에 안을 시공사가 정해진다. 이에 지난 19일 시공사 합동설명회엔 양사 대표가 나설 정도로 '막판 표심얻기'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삼성물산은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주택브랜드 '래미안'만의 품질을 높이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VVIP 서비스를 통해 고급 단지에 방점을 찍겠다며 맞서고 있다.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에 제시한 단지 투시도. 위부터 삼성물산 '구반포 프레스티지 바이 래미안', 대우건설 '트릴리언트 반포'.

◇ '더 깨끗하고 스마트하게'…삼성물산, 계열사의 힘
    (feat.구반포 프레스티지 바이 래미안)

삼성물산은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설계, 서비스 질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클린 아파트', '스마트 아파트'를 조성하겠다고 제안했다.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계열사인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물산 리조트, 에스원, 삼성웰스토리 등 전계열사의 기술력을 합쳐 반포3주구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는 스마트싱스(스마트홈 플랫폼)와 연계된 서비스를, 삼성SDS와는 개방형 IoT(사물인터넷)플랫폼을 도입하기로 했다. 단지 조경은 에버랜드 테마파크 등에서 경험을 보유한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조경사업팀과 협업한다.

이를 활용해 미세먼지, 바이러스 등을 대폭 줄인 클린 아파트롤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세대 내부에 래미안 IoT 홈큐브를 제공해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자동으로 측정하고 실내 공기질 개선을 도와준다. 각 동의 입구엔 퓨어게이트를 설치해 미세먼지와 바이러스를 털어내고 각 세대엔 중문과 에어드레서가 적용된 클린현관을 제공해 잔여먼지를 제거한다. 축구장 3배 크기(2만㎡)의 자연숲도 조성한다.

삼성물산이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으로 제시한 '구반포 프레스티지 바이 래미안' 설계, 서비스 등.

단지 곳곳에서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 기술도 선보인다.

비대면 서비스 중 하나로 커뮤니티시설 안내와 예약 등을 도와주는 인공지능(AI) 로봇을 도입하기로 했다. 자율주행과 음성인식 등의 서비스가 탑재돼 있어 입주민들의 커뮤니티시설 이용을 돕고 가벼운 짐도 나를 수 있다.

또 세대에 얼굴인식 출입 시스템을 적용하고 IoT 홈패드를 통해 외부인 침입 시 자동으로 녹화하는 기능을 도입해 보안을 강화한다. 상가로 이어지는 9호선 구반포역 연결통로를 비롯해 단지 출입구, 놀이터, 주차장에 500만 화소의 CCTV를 설치하고 에스원에서 제공하는 지능형 영상 감시 시스템과 연계해 침입, 화재 등을 예방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다수의 삼성그룹 관계사와 협업해 분야별로 기술이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며 "반포3주구 조경, 디자인, 설계, 보안 등에 관계사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남더힐' 지었던 대우건설, 'VVIP 고급단지로 조성'
   (feat.트릴리언트 반포)

대우건설은 '한남 더힐'을 뛰어넘는 단지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고급화'에 방점을 두는 모습이다.

단지 이름부터 다이아몬드를 가장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기법인 트릴리언트 컷팅 방식을 모티브로해 지었다. 단지 외관도 다이아몬드를 세공한 듯한 커튼월룩과 루버 등을 활용해 꾸미기로 했다. 도심의 야경과 반포천을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 가든과 2개 층 전체를 4면 개방형창으로 조성하는 스카이 큐빅도 마련한다.

대우건설이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으로 제시한 '트릴리언트 반포' 설계, 서비스 등.

'극소수 상류층'을 뜻하는 VVIP급 서비스도 내세웠다.

대우건설은 글로벌 컨시어지 업체 쿼터센셜리와 손잡고 반포3주구에 VVIP 호텔급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단지 내 ▲여행, 골프, 식당 등의 섭외 및 예약 대행 ▲의전, 통역 ▲실생활 전 분야에서 맞춤 정보 제공 ▲스마트홈 앱을 연동한 하우스키핑 ▲드롭 존(drop zone) 발렛파킹 서비스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밖에 조식 서비스, 자산관리 서비스 등도 제안했다. 자녀 돌봄, 실버케어, 비대면 건강관리 서비스 등을 더한 토털 컨시어지 서비스도 스마트홈 앱과 연동해 제공키로 했다.

상가 '트릴리언트몰'에도 VVIP 서비스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은 트릴리언트몰에 차별화된 외관, 특화된 오픈 중정, 루프탑가든, 명품 브랜드 타운을 조성하고 상가 운영 활성화를 돕는 VVIP 매니지먼트 서비스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가구 내부는 소음 차단, 내진 설계 등에 공을 들였다.

통상 화장실 배관은 아랫집 천장에 심는데, 반포3주구에선 해당 가구 바닥에 배관을 심는 '층상배관' 방식을 적용키로 했다. 이와 함께 슬라브나 차음재 두께를 확대해 층간소음을 줄였다.

내진 방식도 댐퍼를 이용해 본 구조의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복합제진설계'를 적용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각종 VVIP 서비스를 비롯해 가구 소음을 줄이고 안정성을 높이는 설계, 다양한 특별제공품목 등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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