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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로또' 잡으려 57만명 몰려…거세지는 '청약 광풍'

  • 2020.11.04(수) 17:01

3개 단지 청약경쟁률 '평균 458대 1'…추첨제 '1000대 1'
로또 분양에 공급부족까지…"청약 경쟁 점점 심해질 듯"

최근 '과천 3형제'(S1·4·5블록) 청약 결과에 수요자들이 혀를 내두르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로 인한 '로또 청약'과 공급 부족이 맞물리며 총 1044가구 공급에 무려 48만여명(특별공급 제외)의 청약통장이 몰렸다.

이들 단지의 청약자 수는 올해 수능 응시자(49만여명) 규모와 맞먹는 수준으로 가점제 물량은 고점자 중에서도 초고점자, 추첨제 물량은 1000분의 1의 확률을 뚫어야만 당첨을 기대할 수 있을 정도다.

과천뿐만 아니라 수도권 주요 지역도 같은 이유로 청약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수요자들의 마음이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

지난달 15일 방문한 과천 지식정보타운 '과천푸르지오오르투스'(S1), '과천푸르지오어울림라비엔오'(S4), '과천르센토데시앙'(S5) 견본주택.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방문한 수요자들로 견본주택 앞 주차장이 가득 메워져 있다. 당시 견본주택은 오픈 준비 중이었으며 청약 당첨자를 대상으로만 운영된다./채신화 기자

◇ 과천 지정타 당첨되려면 '수백대 1' 뚫어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과천 지식정보타운에서 동시 분양한 '과천푸르지오오르투스'(S1블록), '과천푸르지오어울림라비엔오'(S4블록), '과천르센토데시앙'(S5블록) 등 3개 단지의 특별공급 및 일반공급 총 1698가구에 몰린 청약 통장은 56만9816개에 달한다.

이달 2일 진행한 특별공급에선 3개 단지에서 총 654가구를 분양했는데 여기에 9만1426가구(기관추천 예비대상자 접수 포함)가 접수하면서 평균 139.8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에 민간분양에 첫 도입된 생애최초 특별공급(100% 추첨제)에서는 과천푸르지오오르투스 전용 84㎡A형의 청약경쟁률이 448대 1까지 나왔다.

청약 열기는 특별공급 다음 날(3일) 진행한 일반공급에서 더 고조됐다.

3개 단지 총 1044가구 일반공급에 1순위 청약자 47만8390명이 몰려 평균 청약 경쟁률 458.2대 1을 기록했다. 단지별로 과천푸르지오오르투스가 534.9대 1로 가장 높았고 이어 과천르센토데시앙이 470.3대 1, 과천푸르지오어울림라비엔오가 415.7이었다.

특히 추첨제 물량이 있는 과천 푸르지오어룰림라비엔오 99㎡A형, 과천 르센토데시앙 99㎡A형에서는 기타경기와 기타지역에서 1000대 1이 넘는 경쟁률이 나왔다.

이들 3개 단지는 당첨자 발표일이 달라 중복 청약이 가능하고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 받아 시세 대비 분양가가 낮아 입주자모집공고가 나오기 전부터 수요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과천푸르지오오르투스의 3.3㎡(1평)당 평균 분양가는 2403만원대, 과천푸르지오어울림라비엔오는 2376만원대, 과천르센토데시앙은 2373만원대다. 전용 84㎡를 기준으로 할 경우 8억원 수준이다. 최근 입주 단지이자 과천 대장주인 중앙동 '과천푸르지오써밋'의 같은 평형이 지난 9월 19억3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0억원 이상 저렴하다.

◇ 공급 부족에 청약 경쟁 갈수록 치열 예상

과천 지정타 분양 단지들의 청약 결과에 수요자들은 잔뜩 심란해진 모습이다. 청약 경쟁률이 최소 수백대 1에 달하는 만큼 웬만한 가점으론 당첨이 어렵게 됐다.

'과천 3형제'에 몰린 청약자(48만여명·일반공급 1순위)는 올해 12월 시행되는 2021년 수능 응시자 규모인 49만3433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수요자들은 각종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청약이 수능보다 힘들다', '서울대 들어가는 것보다 청약 당첨이 어려워보인다'며 낙담하는 반응을 보였다.

청약 당첨 가점도 최소 70점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분양한 남양주 별내신도시 '별내자이 더 스타'(1순위 청약 평균경쟁률 203.3대 1의 당첨 평균 가점이 69점(84점 만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과천 분양에선 당첨 커트라인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약저축 가입기간 15년 이상(17점)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 ▲부양가족 수 3명(20점)은 돼야 청약가점이 69점이 된다. 

청약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해 7월 상한제 유예기간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상한제 적용 단지가 나오면서 '로또 청약' 기대감이 높아져서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은 "분양가 상한제로 인한 시장가격과 분양가격의 차이, 공급 부족이 맞물리며 청약 과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수도권은 물론이고 지방 핵심지역까지 청약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최근 경기도 하남 감일지구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 특별공급엔 212가구를 모집하는데 2만7788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131대 1에 달했다. 이 단지는 평당 분양가가 1636만원으로 전용 84㎡가 5억원 수준이라 시세차익 약 5억원 이상이 예상되는 '로또 단지'로 불린다.

세종시 '세종 리더스포레'의 경우 잔여가구 1가구에 24만9125명의 청약자가 몰리기도 했다. 2017년 분양한 이 단지는 평당 분양가가 1040만원으로 약 8억원의 시세차익이 예상되고 있다.

공급 부족도 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불안감에 불을 지피고 있다. 상한제 시행으로 일부 단지들이 분양을 미루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수도권 주택 공급 계획도 난항을 겪고 있다.

정부가 1만 가구 공급을 예고한 서울 태릉골프장은 시민단체의 반발, 문화재청의 발굴조사 등으로 개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에서 5년간 5만 가구 공급을 예상한 공공재건축(공공참여형 고밀재건축)도 좀처럼 추진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최근 강남구 은마아파트(4424가구),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3930가구) 등의 '대어급' 단지들이 공공재건축 사전컨설팅을 철회하면서 공급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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