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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오세철호, 실적은 '선방' 수주는 '선두'

  • 2021.04.29(목) 10:20

[워치전망대-CEO&어닝]
건설부문 매출·영업이익 증가, 수주 목표 60% 채워
'실적효자' 타이틀 회복·해외매출 등 숙제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이 취임 후 첫 분기 실적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동기 대비 증가했고 신규수주는 1분기 만에 연간 목표액의 60%나 채웠다. 

다만 상사 및 패션부문이 영업이익에서 세자릿수 성장률을 보인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건설부문의 성장은 더뎠다. 건설부문은 7분기째 분기 영업이익 1500억원을 넘지 못했다. 

오 사장이 직접 챙긴 카타르 LNG 수주가 반영되면서 올해 시작부터 유의미한 수주 성과를 내놨지만 여전히 코로나19의 불안감이 여전하고 해외매출도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숙제다. 

호실적 팡파레 속 긴장감

연결재무제표(잠정) 기준 삼성물산의 1분기 매출은 7조8395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9600억원) 대비 12.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025억원으로 1년전(1470억원)에 비해 105.8% 늘었다.

건설, 상사, 패션, 리조트 등 삼성물산의 전 부문이 빠짐없이 실적 성장을 이뤄내며 시장의 추정치를 크게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이 점차 축소되며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물량 증가, 국내 소비심리 회복세에 따라 매출이 늘었다"며 "주요 원자재가 상승, 지속적인 경영 효율화 등으로 영업이익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상사부문이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1분기 상사부문의 매출액은 3조778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1580억원) 대비 19.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840억원으로 전년 동기(230억원)보다 265.2% 늘었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물량 증가 및 트레이딩 역량 강화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이라고 삼성물산 측은 전했다.

패션부문도 국내 소비심리 회복 등에 힘입어 1분기 매출액은 4210억원으로 전년 동기(3570억원) 대비 17.9% 늘고, 영업이익은 210억원으로 전년 동기(310억원 손실) 대비 520억원 증가하며 흑자전환했다. 리조트부문은 영업이익이 10억원 손실났지만 전년 동기(200억원 손실)에 비하면 95% 개선됐다.

이에 비해 건설부문의 1분기 실적은 '선방' 수준이다.

이 기간 매출액은 2조775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6420억원) 대비 5% 늘고, 영업이익은 1350억원으로 전년 동기(1240억원)보다 8.9% 증가했다. 해외 프로젝트가 본격화하고 신규수주 호조에 따라 실적이 늘었지만 눈에 띌만한 성장세는 아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2019년 2분기(1580억원) 이후 7분기째 분기 영업이익이 1500억원 아래에 머물러있다. 그룹 내 '실적 효자' 역할을 하던 과거와는 아직 거리가 있다. 

삼성물산이 '영업이익 1조클럽'에 첫 진입하던 2018년만 해도 건설부문의 영업이익이 7730억원(전년대비 54.3% 증가)으로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하지만 2019년엔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62.3%, 2020년엔 62%로 차츰 떨어지고 있다. 올 1분기만 봤을 땐 상사부문이 치고 나가면서 건설부문은 전체 영업이익에서 44.6%에 그쳤다. 

수주실적 달콤하지만...

오세철 사장의 존재감이 엿보인 건 수주 실적에서다. 

삼성물산의 1분기 건설수주는 6조4000억원으로 연간 수주 목표액(10조7000억원)의 60%가량을 조기 달성했다. 1분기부터 공격적인 수주 성과를 낸 건 최근 3년간 처음이다. 

2018년의 경우 4분기에 신규 수주액이 4조7010억원(연간 목표액의 42%)로 크게 늘었고 2019년에도 4분기에 6조2990억원(연간 목표액의 53.8%), 2020년은 3분기에 6조5380억원(연간 목표액의 55.8%)을 수주했다. 주로 하반기에 수주가 집중됐던 셈이다.

올해 1분기 실적에는 오세철 사장이 직접 챙긴 중동 수주건이 포함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가 발주한 1조8500억원 규모의 LNG 수출기지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오 사장 취임 후 첫 수주로 1분기 수주액의 30%에 달하는 규모다. 오 사장은 지난달 카타르 현지를 방문해 직접 낙찰통지서를 받는 등 '해외 현장통'의 적극적인 면모를 보였다.

특히 LNG는 삼성물산이 지난해 10월 선언한 '탈석탄' 경영 기조와 맞아떨어지는 성과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LNG 수출기지 건설공사는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관련이 있다.

다만 해외사업은 아직 숙제로 남아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18년만 해도 해외매출이 5조91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2%에 달했지만 2019년 3조7940억원으로 급감하며 32.5%로 낮아졌다. 2020년은 3조8720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비중은 33% 수준에 그친다.

수주 곳간도 예전만큼 풍족하지 않다. 2016년말 31조6260억원에 달했던 수주잔고는 2017년말 29조9840억원, 2018년말 27조9490억원, 2019년말 26조6450억원, 2020년말 24조5210억원으로 매년 꾸준히 줄고 있다.

이런 상황인 만큼 국내 수주 활동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5년 만에 정비사업 수주전에 복귀해 신반포15차, 반포3주구 등을 연이어 품에 안으며 정비사업을 사실상 실적 버팀목으로 삼았다. 오 사장도 지난해말 인사발표 직후 수도권 일대 재개발 현장을 시찰하는 등 신경을 기울이고 있어 올해 수주 성과도 주목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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