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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석탄' 삼성물산, '석탄'에 단단히 발목 잡혔다

  • 2021.10.28(목) 07:10

[워치전망대]
3분기 건설부문 1300억 영업손실 쇼크
'탈석탄' 마지막 석탄화력발전소서 '곤욕'

삼성물산이 '석탄'에 발목이 단단히 잡혔다. 국내 석탄발전소에서 원가 증가 등의 영향으로 일시적 손실이 발생하면서 올해 3분기 건설부문 영업손실이 1300억원에 달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탈 석탄' 선언을 하면서 사실상 마지막 시공인 강릉안인석탄화력발전소에서 큰폭의 손실이 발생하며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이 영향으로 삼성물산 전사 영업이익은 1410억원으로 전년 동기(2160억원)보다 750억원(34.7%) 쪼그라들었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

공정률 80% 안인석탄화력 '뜨겁다'

삼성물산은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건설부문 영업손실이 130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매출액도 2조407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1070억원)보다 7000억원(22.5%)이나 감소했다.

이번 정부의 '탈 석탄' 기조와 함께 이슈가 끊이지 않는 강릉 안인석탄화력발전소에서의 손실이 결정타가 됐다.

삼성물산 측은 "하도급 정산 관련 외주비가 크게 늘었고, 자재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원가가 증가했다"면서 "특히 탈석탄·친환경 기조에 따른 프로젝트 수행환경 변화로 인한 민원과 보상문제로 공정지연 등이 겹치면서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공정률이 80%를 웃도는 안인석탄화력발전소는 최근까지도 시민·환경단체들이 건설중단을 요구하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울러 하도급업체들의 클레임, 부도 등이 겹치면서 원가가 큰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해 10월 석탄관련 투자, 시공 및 트레이딩 사업 등의 신규사업을 전면 중단하는 '탈 석탄' 선언을 하기도 했다. 베트남 붕앙2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에 참여키로 하면서 비난여론이 커지면서다. 국내에서는 강릉안인화력 발전소 사업을 이어가면서 환경단체 등의 반발을 불러오기도 했다. ▷관련기사: 삼성물산 탈석탄 선언…삼성생명·화재로 이어질까(2020년 10월28일)

삼성물산 관계자는 "공정률 약 80%를 넘어 잔여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반적인 비용 증가 요인을 3분기에 반영했다"며 "향후 잔여공사 진행과정에서 철저한 공정관리를 통해 추가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갈수록 입지 좁아지는 '건설'

삼성물산의 주축이었던 건설부문의 체면도 구겼다. 한때 전사 실적을 견인하기도 했지만 이익 규모가 갈수록 줄어들더니 올해 3분기엔 큰폭의 손실을 내면서 전사 실적을 끌어내린 셈이 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2018년 7730억원의 이익을 내며 전사 영업이익 1조원 클럽 달성을 이끌었다. 이후 2019년 5400억, 2020년 5310억으로 줄었고 올해들어선 3분기까지 1180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삼성물산 전사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41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7% 감소했다. 매출은 8조30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8%(4530억원) 증가했다.

매출이 확대된 데는 상사부문이 매출 4조36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1%(9030억원) 증가한 영향이 컸다. 상사부문 영업이익도 820억원으로 360억원(78.3%) 늘어났다. 원자재 수요 강세 지속과 글로벌 트레이딩 기회 확보를 통한 물량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 

패션 또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750억원, 170억원(흑자전환)으로 각각 10%, 221.4% 증가하면서 힘을 보탰다. 

상사, 패션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전사 기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8690억원으로 전년 동기(6010억원)보다 44.6% 늘어나는 등 전체 수익구조는 양호한 흐름이다.

건설 수주도 호조다. 올해 3분기에 1조2000억원을 추가로 수주, 3분기 누적 8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전망치 10조7000억원의 81.3%를 달성했다. 올해 수주한 대만 국제공항 확장, 카타르 LNG공사가 본격화하면 매출과 영업이익도 안정화 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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