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로 전국의 아파트 입주율이 떨어지고 있다.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는 최근의 부동산 시장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올 한해 전국 아파트의 35만 호가 입주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입주율이 70% 미만으로 떨어지면 집값 추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입주 물량이 많았던 인천 검단 신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는 입주율이 60% 미만인 곳도 등장했다. 검단 신도시의 아파트 단지들은 지난 2019~2021년 분양에서 대부분 경쟁률이 2자리 수 이상으로 완판을 기록한 곳이다.
작년 7월 입주를 시작한 검단의 1000여 세대 아파트 단지는 입주 기간이 끝났지만 입주율은 54%이다. 한 주민은 "작년 7월에 이사를 왔는데 아직도 옆집이 비어있다"며 "입주민 편의 시설이나 상가내 판매점이 운영을 하지않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빈집이 늘어나는 현상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입주한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1월 기준 66.6%, 지난해 12월 71.7%에 비해 5.1%포인트 떨어졌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으로 집값 하락 폭이 줄고 거래량도 늘었지만, 고금리가 해소되지 않는 한, 빈집 증가를 막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