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를 놓고 시공사와 재건축 조합간 갈등을 빚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미 입주 날짜를 받아놓은 단지들까지 소송 문제가 불거져 입주가 연기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일 입주 예정이었던 서울 양천구 신월동 신목동파라곤아파트(신월4구역 재건축)는 현재 입주가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시공사인 동양건설산업과 재건축조합이 공사비 분쟁을 마무리 짓지 못해서다.
동양건설산업은 원자재 가격 인상을 이유로 공사비를 증액할 것을 요구했다. 조합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유치권을 행사하겠다며 입구를 막고 입주를 제한하고 있다.
이에 신월4구역 조합은 동양건설산업을 상대로 법원에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지난 8일 심문이 종료돼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더라도 공사비 증액 협의를 두고 당분간 진통이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은 공사가 6개월간 중단됐다. 공사비 증액을 두고 조합과 시공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시공사가 공사를 중단한 것이다.
조합과 시공사가 공사비 분쟁을 겪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작년 한국부동산원에 공사비 검증을 의뢰한 사례는 32건이다. 지난해 22건에 비해 10건 늘어난 수치다.
개포자이 프레지던스(개포주공4단지) 역시 인근 유치원과 조합간 갈등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