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방문한 인천 미추홀구의 한 아파트 입구에는 '사회적 재난을 조장하는 당신은 경매 장사꾼입니까?'라는 문구가 달린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또 다른 아파트 입구나 베란다 곳곳에 경매 입찰을 반대하거나 전세사기를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전세사기 피해는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경기도 동탄신도시에서 43채가 넘는 전세사기 사례가 또 발생해 전세 임차인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오피스텔 등 250채를 보유한 부부가 파산 신청을 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19일 기획재정부, 국토부, 금융위원회 등이 폭넓게 참여하는 전세사기 피해지원 범부처 태스크포스를 가동하고 전세사기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논의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전세사기 피해 관련 경매 일정의 중단 또는 유예 등 대책을 지시한 바 있다.
정부는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자로 확인된 2479세대 중 은행권과 상호금융권 등에서 보유 중인 대출분에 대해서는 이날부터 즉시 경매를 유예하도록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민간 채권관리회사(NPL) 등에 매각된 건에 대해서는 최대한 경매 절차 진행을 유예하도록 협조를 구하고 지속 모니터링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추가 대책을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