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전세사기 피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른바 '깡통전세' 위험이 높은 서울 화곡동 빌라촌에서 전세 매물을 찾는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
25일 방문한 강서구 화곡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올해 들어 전세 계약을 한건도 중개하지 못했다"며 냉랭해진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빌라왕 사건이 발생한 이후 보증금이 조금만 높아도 손님들이 꺼린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강서구 다세대·연립주택 월별 전세 거래량은 지난해 3월 767건에서 올해 3월 517건으로 30% 이상 줄었다.
전세 값이 내리면서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전세는 보증금 미반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로 정의당 심상정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2020년 1월~2022년 8월 제출된 주택자금조달계획서 161만 건을 분석한 결과 전세가율이 80%를 넘는 '깡통전세 고위험군'이 12만 1553건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