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 김용민 기자 kym5380@ |
내가 낸 기부금이 좋은 곳에 잘 쓰일 것이라는 믿음은 기부문화를 지탱하는 핵심입니다. 그런데 최근 연이은 기부사기 사건으로 기부문화를 지탱하는 믿음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있습니다.
우리사회가 기부문화에 대한 신뢰를 다시 이어가기 위해선 [기부금워치] 시리즈에서 살펴본 제도 개선이 물론 중요합니다.
다만 기부자들도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다소 번거로워 보여도 기부단체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보다 `가치있는 기부`를 위해 거쳐야할 과정이기도 합니다.
한국가이스타가 제공하는 `기부처 선택시 체크할 사항`, `공익법인 결산서류에서 봐야할 주요내용`을 종합해 기부사기를 피하는 팁을 재정리해봤습니다. 참고로 한국가이드스타는 공익법인을 감시하는 공익법인입니다. 이 단체에도 기부할 수 있습니다.
▲ 그래픽= 김용민 기자 kym5380@ |
#이메일(링크)로 보내는 후원 요청은 의심해라
자선단체 웹사이트나 국세청 공익법인공시, 한국가이드스타 등을 찾아 실제 활동내역과 기부금 사용내역을 먼저 확인하고 판단해야한다.
#전화로 개인정보를 제공해선 안 된다
기부요청을 하는 전화를 받았다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보자.
`전화 주신 분은 모금대행업체(텔레마케터 회사) 소속입니까 자선단체 직원입니까`, `기부금영수증 발급이 가능한 곳입니까`, `기부금 수입·운영정보를 공개합니까. 어디에서 볼 수 있습니까`
확실하게 답을 하지 못하거나 답변을 꺼리는 곳에 기부해선 안 된다. 답변을 하더라도 전화로 개인정보나 금융정보를 제공해서도 안 된다.
#자선단체 번호를 검색해 직접 전화해본다
당신의 소속단체에서 전화로 기부요청이 들어왔는데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지 물어보자. 만약 모른다면 방금 온 그 전화는 사기꾼이다.
#유명단체를 모방한 유사단체를 주의해라
일부 의심스러운 단체는 이미 잘 운영되고 있는 단체의 명칭과 매우 유사한 이름을 사용하기도 한다.
#기부금 사용처와 등록 자료를 요청해라
기부금이 자선사업(목적사업비)에 얼마나 사용되며, 단체의 행정비용과 모금비용으로는 얼마나 쓰는지 물어보자. 또 자선단체가 정식으로 등록돼 있는지 물어보고 해당 자료를 요청해보자.
역시 확실하게 답을 하지 못하거나 답변을 꺼리는 곳에 기부해선 안 된다.
#예금주가 개인이나 주식회사라면 사기확률 높다
기부금을 입금할 계좌의 예금주가 기관명이 아닌 개인, 또는 주식회사일 경우 사기확률이 높다. 기부금단체는 단체 이름의 전용계좌를 사용한다.
#기부금 대가로 사은품·바우처를 준다는 곳 의심하라
어차피 단체가 모금한 기부금으로 지불하는 사은품이다. 사은품이나 바우처를 받기 위해 기부할 필요가 없다.
#국세청에서 해당단체의 결산자료를 검색해본다
국세청 홈택스 공익법인공시시스템에서 해당단체 이름을 검색해 결산서류(자산5억·수입3억 이상 단체), 연간기부금 모금액 및 활용실적 명세서(지정기부금단체)를 볼 수 있다. 검색해도 단체 이름이 없으면 서류를 올리지 않은 곳이고 투명성이 낮은 곳이다.
#결산자료에서 사업비, 관리비, 인건비를 확인해보자
공익사업비(고유목적사업비)가 0원이거나 총수입보다 낮은 곳은 의심해봐야한다. 공익사업을 전혀하지 않았거나 공익적 의무를 다하지 않는 곳일 가능성이 높다.
일반관리비가 0원이거나 현저히 낮은 곳도 정상적이지 않다. 단체운영에 필요한 관리비(급여·각종 부대비용)를 공익사업에 썼다고 회계 처리 했을 가능성이 높다.
직원 수 대비 평균인건비가 현저히 낮은 곳도 있다. 단 결산서류에는 평균 인건비는 별도로 제공하지 않는다. 직원수와 인건비를 직접 비교해 따져야한다.
평균 인건비가 1500만 원 이하라면 아무리 자선단체의 성격을 감안해도 의심해봐야한다. 제대로된 직원이 없거나 적정보수를 지급하지 않아 이직률이 높거나, 그것도 아니면 회계처리를 잘못하는 경우도 있다. 기부금을 횡령한 새희망씨앗은 평균인건비가 613만원(월급 51만원)이라고 공시한 곳이다.
#그래도 의심된다면 한국가이드스타를 활용하라
국세청 공익법인공시시스템에 올라온 결산공시 내용은 사실 어렵다. 한국가이드스타를 활용하면 같은 자료를 보다 쉽게 볼 수 있다.
이 단체는 국세청으로부터 공익법인공시자료를 제공받아 분석하는 곳이다. 별점 방식의 NPO평가시스템을 통해 정보투명성과 신뢰도가 높은 공익단체도 선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