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삼성SDS 화재로 삼성카드의 온라인 결제서비스가 중단되면서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이 시험대에 섰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
온라인 경제매체 기자들이 전하는 CEO 소식! 김춘동 기자 연결합니다. 김 기자, 오늘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
삼성SDS의 과천 데이터센터에서 불이 나면서 삼성 금융 계열사들의 일부 서비스 장애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카드는 온라인과 모바일 결제가 아예 중단되면서 소비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데요. 20일 화재가 있었으니까 벌써 3일째 먹통인 셈입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말 취임해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이 시험대에 섰다는 소식을 전하려고 합니다.
<앵커>
명색이 삼성그룹에서 단순 화재로 결제시스템이 계속 먹통이 된 건 이해가 안 되네요.
<기자>
삼성전자는 세계 최고의 IT기업으로 꼽히고 있는데요. 삼성 금융 계열사들의 IT시스템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보통 금융회사들은 전산 사고에 대비해서 두 곳에 별도의 시스템을 함께 운영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실시간으로 결제를 지원하는 카드사엔 더 필수적인데요.
그런데도 삼성카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온라인 결제서비스를 시작한 지 10년이 넘게 지났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재해복구시스템은 제대로 갖추지 않은 건데요. 카드업계 상위 4개사 가운데 온라인 결제부문에서 재해복구 체계를 갖추지 않은 곳은 삼성카드가 유일하고, 롯데와 하나SK카드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앵커>
삼성카드 내부적으로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요?
<기자>
예전엔 온라인이나 모바일의 비중이 그다지 크지 높지 않았으니까 큰 문제가 안 됐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과 모바일 결제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데요. 그런데도 10년간 재해복구 체계를 마련하지 않고 내버려 둔 건 분명히 문제가 있습니다.
특히 삼성카드는 삼성그룹 계열사로 업계 2~3위권의 대형 카드사여서 내부 의사결정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화재는 돌발적인 사고였지만 시스템 먹통은 인재라는 건데요.
금감원의 제재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현재 감독규정에 따르면 전산사고가 나더라도 3시간 안에 서비스를 재개해야 하는데요. 최치훈 사장 재직시절인 지난해 10월 금감원으로부터 이런 내용으로 지적을 받기도 했다고 합니다.
<앵커>
원기찬 사장은 지난해 연말에 취임했으니까 직접적인 책임은 없을 것 같긴 하네요.
<기자>
그럴 것 같습니다. 다만 요즘엔 금감원이 IT사고에 깐깐하게 대응하고 있어서 경영 행보엔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원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인사를 주로 전담한 대표적인 인사통으로 꼽힙니다.
취임 후에 삼성전자의 글로벌 DNA를 삼성카드에 심겠다고 공언해왔는데요. 메신저로 직원들과 직접 대화에 나서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자사주도 1억원 정도 사면서 책임경영 의지를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예상치 못한 기본기에서 발목이 잡혔습니다. 기본적인 결제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서 삼성카드는 물론 삼성그룹의 최첨단 이미지에도 먹칠을 한 건데요. 화재는 삼성SDS에서 났지만 가장 큰 피해자는 삼성카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카드사들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인데 다른 카드사들과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겠네요.
<기자>
사실 삼성카드는 그동안 카드업계의 대표적인 수혜주였습니다. 올초 국민카드를 비롯한 카드 3사의 개인정보가 대거 유출되면서 상대적으로 삼성카드가 앞으로 치고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건데요. 하지만 이번 사고로 말짱 도루묵이 됐습니다.
원 사장은 취임 후 소비자보호위원회를 만들면서 신뢰회복 경영도 외쳐왔는데요. 복구가 늦어지면서 신뢰도에도 타격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온라인 결제시스템의 빠른 복구가 관건이 될 수밖에 없는데요. 원 사장은 수비형보단 돌격대장 스타일에 가깝다고 하는데, 최대 위기를 어떻게 기회로 만들어갈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김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