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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네이버·다음카카오 대표, 엇갈린 행보

  • 2014.12.22(월) 10:50

연말맞아 포털 수장들, 외부활동 늘어나
다음카카오, '음란물 방치혐의' 조사받아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연말을 맞아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바쁜 대외 활동을 소화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포털 업체 네이버와 다음의 CEO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인터넷 포털 업계 '양대산맥'이죠.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얘기인데요. 이 두 회사 최고경영자가 요즘 부쩍 바쁘다고 합니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가 연말을 맞아 주로 강연 연사로 활동하는데 반해,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는 음란물 방치 혐의로 수사 기관에 조사를 받으러 다닌다고 합니다. 관련해서, 온라인 경제전문 매체  임일곤 기자 연결해보죠. 임 기자. 먼저 네이버쪽 얘기를 해보죠. 김상헌 대표가 요즘 눈에 띄게 외부 활동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기자>네, 연말을 맞아 업계에 행사가 자주 열리고 있는데요. CEO들 가운데 김상헌 대표 만큼 눈코뜰새 없이 바쁜 이도 없을 것 같습니다. 김 대표는 이달 들어 국내외 주요 행사 자리에 참석해 기조연설이나 강연 등을 하고 있는데요.

 

지난주 목요일이었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ICT 포럼에서 김 대표는 양국 ICT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네이버의 혁신 전략을 기조연설을 통해 발표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9일에는 '인터넷 기업인의 밤' 이란 행사에도 참석했는데요. 이 행사는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개최한 송년회 자리입니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을 비롯해서 IT기업 수장들이 대거 모였는데요. 인터넷기업협회장이기도 김 대표는 이날 자리에서 스타트업에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는 이 외에도 각종 연말 행사에서 주로 강연자 자격으로 초청되고 있는데요. 네이버측은 김 대표의 요즘 스케줄 대부분이 외부 활동으로 채워질 정도로 바쁘다고 합니다.

 

<앵커>오너인 이해진 이사회 의장은 사업에 전념하겠다고 선언하고 두문불출하는데 반해, 전문 경영인격인 김 대표가 오히려 대외활동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렇게 보면 되겠네요?  그렇죠?

 

<기자>네. 이해진 의장도 올해 중순경에 공식석상에 몇번 얼굴을 내밀었는데요. 아무래도 네이버가 전문 경영인 체제다 보니 이 의장보다 김 대표가 더욱 활발하게 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그렇다면 임 기자. 다음카카오, 네이버 못지 않게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곳이잖아요? 그런데 요즘 분위기만 보면 네이버와 다음이 전혀 다른 모습이라는 얘기들이 나오는데, 무슨 소립니까?

 

<기자>네, 이석우 공동대표도 연말 들어서 이런저런 행사에 참석하느라 정신이 없는데요. 지난 10월, 통합법인으로 출범한 다음카카오는 이석우·최세훈 공동대표 체제로 출범을 해서 이 대표가 주로 대외 업무를 보고, 최 대표가 안살림을 맡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이석우 대표의 외부 활동이 부쩍 많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 대표도 김상헌 대표와 함께 인터넷기업인의 밤이나 한중 ICT 포럼 행사장에 다녔는데요.

 

하지만 이보다 더 큰 이슈죠. 음란물 방치 혐의로 요즘 경찰서에 불려 다니는 것으로 더 많이 알려지고 있습니다. 지난 10일에, 이 대표는 아동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는데요.

 

경찰이 인터넷 플랫폼 업체 대표를 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그것도 참고인이 아닌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는 일은 처음입니다.

 

<앵커>임 기자. 이 대표는 '카카오톡 검열 논란' 때문에 얼마 전까지 이슈의 한복판에 있지 않았습니까. 이석우 대표, 관련 이슈때문에 국회 국정감사장에도 나오고 그랬는데..이번엔 음란물 방치 혐의 때문에 수사당국에 불려다니고 있네요? 그렇죠?

 

<기자>네, 아마 이 대표를 포함해 다음카카오 임직원은 올 한해를 잊지 못할 것 같은데요. 다음카카오 출범 초기부터 터진 검열 논란부터 최근의 경찰 수사까지 이슈가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 경찰 조사에 대해선 인터넷 업계에서도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는데요. 인터넷에서 음란물이 유포되는 것은 카카오톡에서만 그런게 아닌데 유독 이 곳을 콕 집어 수사를 벌이는 이유가 뭐냐는 것입니다.

 

<앵커>잠시만요. 콕 집다니요? 그게 무슨 소립니까?

 

<기자>네 요즘 인터넷 업계에서 말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게 이 대목인데요. 먼저 다음카카오 측은 자사 플랫폼에서 오가는 수많은 문서나 사진들을 걸러내는 것이 기술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이걸 완전히 막으려면 결국 모니터링을 할 수 밖에 없는데, 그게 검열과 뭐가 다를 게 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사건은 이석우 대표가 전에 감청영장 집행에 불응하겠다고 밝힌 점 때문에 사정기관에 미운털이 박혀서 일어난 일 아니냐는 얘기도 있습니다. 다음카카오가 표적수사를 당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경찰은 지난주에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는데요. 검찰은 경찰에서 넘어온 이 대표 관련 수사 기록이나 자료 등을 검토해 최종 처분을 내릴 전망이라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됩니다.

 

<앵커>요즘 다음카카오를 보면, 고속성장을 거듭하다가 표적이 됐던 2009년 이후 상황의 재개정판을 보는 것 같기도 해, 씁쓸하네요. 하긴 네이버도 작년에 정치권까지 나서서 도마 위에 올려놓고 난도질을 시도했으니까, 우리나라에서 인터넷 혁신 기업으로 벌어먹고 산다는 것 자체가 참 힘든 일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지금까지  임일곤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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