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가격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커피에 우유를 첨가한 '라떼' 가격도 가격 인상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원가 부담이 큰 중저가 커피프랜차이즈들이 실제 가격인상에 나선다면 2000원대 가성비 라떼는 시중에서 사라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인상계획은 없지만 시장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유값 오를까
15일 업계에 따르면 낙농가와 유업계는 최근 원유가격 조정 협상에 나섰다. 양측이 소속된 낙농진흥회는 지난 9일부터 소위원회를 구성하고 우유가격을 결정하는 요소를 고려한 적정 원유가격을 논의하고 있다.
올해 예상 인상 범위는 리터(ℓ)당 69~104원으로 작년 11월 인상분(리터당 49원) 보다 높은 수준이다. 전세계적으로 사료비가 오르면서 더 높은 우유생산비가 반영될 것이란 분석이다. 낙농진흥회 이사회는 소위원회가 결정한 가격 수준을 의결해 오는 8월 1일부터 인상분을 적용할 예정이다.
통상 원유가격이 오르면 한 달 정도 시차를 두고 우유가격도 인상된다. 작년 11월 원유 가격 인상분이 결정된 후, 유업계는 우유 가격을 평균 10% 올렸다. 한 유업계 관계자는 "현재 원유가격 논의가 진행 중이라 공개하기 어렵다"면서도 "최근 원부자재 상승 폭이 높은 점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라떼 가격도 오를까
식품의 원재료 중 하나인 원유 가격 인상은 도미노 가격 인상을 부를수 있다. 우유가 들어가는 커피가 대표적이다. 특히 가성비를 앞세운 중저가 커피프랜차이즈들은 원재료 인상분을 본사가 감내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우유가격 인상은 민감할 수 있다.
현재 컴포즈커피와 메가커피는 카페라떼를 2900원에 팔고 있는데, 앞으로 원유 가격이 오르게 된다면 2000원대 라떼는 메뉴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컴포즈커피는 지난 4월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라떼와 카푸치노 가격을 인상했다. 카페라떼와 카푸치노 가격은 2700원에서 2900원으로, 바닐라라떼는 3000원에서 3300원으로 올렸다. 더본코리아의 빽다방도 지난 3월 아메리카노 가격은 동결했지만 바닐라라떼를 기존 3500원에서 3700원으로, 블랙펄 카페라떼를 4200원에서 4500원, 녹차라떼는 3500원에서 3800원으로 각각 올렸다.
작년 12월부터 우유가격 인상이 본격화되자 시차를 두고 우유를 첨가한 라떼류 제품을 선별 인상한 것이다. 한 커피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작년 우유가격과 함께 물가상승이 지속된 탓에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면서 "아직까지는 가격 인상 계획은 없지만 시장 상황을 예측하기 힘든 만큼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중저가 프랜차이즈업체들은 주로 서울우유 바리스타즈 밀크 등 국내산 우유를 쓰는데, 일각에선 저렴한 수입산 멸균우유를 대체재로 활용하는 방안도 나온다. 하지만 품질 차이로 브랜드 가치 저하 우려가 있어 사용이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