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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소생]'엄마'가 피자도 만들어? 맘스피자도 시장 평정할까

  • 2023.11.26(일) 15:00

피자 사업 확대 나선 맘스터치
1만원대 클래식·2만원대 시그니처
바삭함 지속되는 도우 식감 인상적

그래픽=비즈워치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제품이 쏟아지는 소비의 시대. 뭐부터 만나볼지 고민되시죠. [슬기로운 소비생활]이 신제품의 홍수 속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제품들을 직접 만나보고 가감없는 평가로 소비생활 가이드를 자처합니다. 아직 제품을 만나보기 전이시라면 [슬소생] '추천'을 참고 삼아 '슬기로운 소비생활' 하세요. [편집자]

버거시장은 평정했다

맘스터치는 롯데리아와 맥도날드, 버거킹 등 글로벌 기업과 국내 대기업들이 다투던 국내 버거 시장의 판을 바꾼 브랜드다. 높은 가성비를 앞세워 학생들이 많은 학원가를 공략한 것이 맘스터치의 한수였다. 

올해 초엔 매장 수가 1400개를 돌파했다. 롯데리아를 제치고 국내에서 가장 매장 수가 많은 버거 프랜차이즈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태국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최근엔 일본 도쿄에도 팝업스토어를 열고 일본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실적도 돋보인다. 지난해 매출만 3325억원, 영업이익은 524억원에 달한다. 주요 버거 프랜차이즈들이 수 년째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차별화된 지점이다. '다른 사업'에 도전할 여유가 생긴 셈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배달 피자 시장은 4% 성장했다. 피자 시장이 어렵다고 하지만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브랜드 피자의 성장이 정체됐을 뿐 1만~2만원대 가성비 높은 중저가 피자 시장은 여전히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맘스터치는 이미 버거 시장에서 가성비를 내세워 글로벌 브랜드들을 앞지른 경험이 있다. 피자 시장에서도 충분히 시장 안착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선 이유다.

'엄마'가 피자도 만들어?

사실 맘스터치는 몇 년 전부터 꾸준히 피자 사업을 준비해 왔다. 2017년 화덕피자 전문점 '붐바타'를 론칭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코로나19 여파에 사업 확장이 더뎠지만 피자 사업에 대한 가능성은 확인했다.

2021년부터는 대학가 등 주요 상권에서 피자를 파는 '맘스터치 랩' 등을 운영했다. 지난해엔 피자 프랜차이즈 '피자헤븐'을 인수했다. 최근엔 모든 피자 사업을 '맘스피자' 중심으로 전개하고, 맘스터치와 맘스피자 메뉴를 함께 제공하는 복합 매장도 확대하고 있다.신사업 진출의 정석이라 할 만한 행보다.

맘스터치 피자 매장/사진제공=맘스터치

경쟁자는 많다. 도미노피자, 피자헛, 파파존스 등 전통의 강호는 물론이고 피자에땅, 피자마루, 피자알볼로 등 중견 브랜드들도 여전하다. 맘스터치처럼 타 업종에서 피자 시장을 넘보는 케이스도 많다. 노브랜드버거를 운영하는 신세계푸드는 2021년 노브랜드피자를 론칭했고 굽네치킨을 운영하는 지앤푸드도 피자 메뉴를 내놨다. 

맘스터치가 만든 피자는 이 혼돈의 피자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번 [슬기로운 소비 생활]에서는 맘스피자가 내놓은 신메뉴 피자를 맛보기로 했다. 

제대로 만들었다

맘스피자는 최근 메뉴를 개편했다. 치즈 피자와 페퍼로니 피자, 콤비네이션 피자, 불고기 피자 등 기본에 충실한 '클래식' 라인에 다양한 토핑이 강점인 '시그니처' 라인을 더했다. 클래식 라인은 1만5900~1만8900원으로 1만원대 가격을 지켰고 시그니처 라인은 브랜드 피자 못지 않은 토핑을 올리면서도 2만원대로 내놨다. 

시그니처 피자는 현재 바베큐 폭립 피자와 골든 맥앤치즈 피자 2종을 운영 중이다. 이날 맛본 바베큐 폭립 피자는 피자 위에 뼈를 발라낸 폭립 살코기를 통째로 올린 게 특징이다. 폭립 원육을 절단 없이 통으로 사용한 피자는 이 바베큐 폭립 피자가 최초라는 설명이다. 

맘스피자의 시그니처 피자 '바베큐 폭립 피자'/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이렇게 원육을 그대로 올리면 피자를 베어물 때 잘 잘리지 않아 토핑이 전부 딸려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바베큐 폭립 피자는 살코기가 부드러워 어렵지 않게 먹을 수 있었다. 치즈와 소스도 듬뿍 들어 있어 폭립 토핑이 없는 부분도 맛이 싱겁지 않다. 

가장 인상깊었던 건 도우다. 이렇게 토핑이 많이 올라가는 프리미엄급 피자의 경우 토핑의 수분기 때문에 도우가 금세 축축해진다. 맛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손으로 들고 먹기도 불편해진다. 하지만 맘스피자의 바베큐 폭립 피자는 다 먹을 때까지 바삭함이 이어졌다. 

토핑이 듬뿍 올라가는 시그니처 피자는 맘스터치의 설명대로 '가성비' 그 자체다. 맛은 프리미엄 브랜드급이면서도 가격은 중저가 브랜드에 맞추는 데 성공했다. 다만 1만5000~1만8000원대인 클래식 라인은 최근 치고 올라오는 1만원 미만 냉동 피자와의 경쟁도 고려해야 한다. 

*본 리뷰는 기자가 제품을 맘스터치에서 제공받아 시식한 후 작성했습니다. 기자의 취향에 따른 주관적인 의견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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