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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성공 공식 태국에 심는다

  • 2024.02.21(수) 09:53

시암 피왓과 ‘K콘텐츠 전문관' 운영 업무협약
MZ특화 공간 조성…VIP 마케팅 공동 진행도
국내 중소·중견 브랜드 동남아 판로 확보 지원

/그래픽=비즈워치

현대백화점이 '더현대 서울'의 성공 노하우를 태국에 수출한다. 태국 대표 리테일그룹 '시암 피앗'의 방콕 대형 쇼핑몰 내 ‘K콘텐츠 전문관’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 중소·중견 브랜드의 해외 판로 개척을 돕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은 태국 시암 피왓 그룹과 ‘시너지 창출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시암 피왓 그룹은 1958년에 설립된 태국의 대표 유통 기업이다. 시암 파라곤, 시암 디스커버리, 시암 센터, 아이콘시암 등 쇼핑몰을 운영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의 성공 노하우를 시암 피왓 그룹의 쇼핑몰에 접목하기 위해 'K콘텐츠 전문관'을 운영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K콘텐츠 전문관을 K푸드·K팝·K웹툰 등 MZ세대가 선호하는 다양한 K콘텐츠로 구성할 계획이다. K콘텐츠 전문관 일부 매장에는 국내 중소·중견 브랜드가 입점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이 운영할 매장은 수도 방콕의 시암에 위치할 예정이다. 시암은 관광객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쇼핑 명소인 명동과 고급스러운 강남을 합친 것과 같은 방콕의 대표적인 상권이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왼쪽)과 차다팁 추투라쿨 시암 피왓 그룹 총괄 CEO가 20일(현지 시각) 오전 태국 방콕 시암 피왓 빌딩에서 MOU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현대백화점

양사는 VIP 마케팅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 VIP 고객이 태국 시암 피왓이 운영하는 쇼핑몰을 방문하면 VIP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반대로 시암 피왓 측 VIP 고객들도 현대백화점을 방문하면 현대백화점이 제공하는 VIP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업무협약은 시암 피왓 그룹이 현대백화점에 ‘러브콜’을 보내며 시작됐다. 시암 피왓 그룹 임직원들은 엔데믹 전환 이후 지난해부터 글로벌 오프라인 리테일 투어를 재개했다. 이 과정에서 코로나19 탓에 오프라인 유통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도 이례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더현대 서울에 주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현대 서울은 오픈 2년 6개월 만에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백화점 최단 기록이다. 특히 더현대 서울은 ‘MZ 핫플’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더현대 서울의 20~30대 매출 비중은 58%로, 더현대 서울을 제외한 현대백화점 평균 20~30대 비중(25%)보다 두 배 이상 높다.

MZ세대의 눈길을 사로잡은 이색적인 팝업스토어와 파격적인 매장 구성, 고객들이 오래 머무를 수 있는 인스타그래머블한(SNS 채널  '인스타그램'에 올릴만한) 인테리어 등이 주효했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은 "이번 업무협약 통해 태국은 물론, 동남아시아에 더현대 서울의 우수성을 알려 나갈 것"이라며 "국내 중소·중견 브랜드의 해외 판로 개척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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