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의 사업 지주사인 동원산업이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동원산업은 3년물 1400억원과 5년물 600억원으로 구성된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기존의 회사채 상환과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회사채 발행에 앞서 지난 13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는 목표액의 7배가 넘는 7650억원이 몰렸다. 이에 따라 회사채 발행 규모도 1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증액됐다.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발행 금리도 낮아졌다. 3년물과 5년물 모두 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 금리) 대비 15bp 낮은 수준에서 목표액을 채웠다.
수산·식품·소재·물류 등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에 기반한 견고한 시장 지배력과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동원그룹은 지난해 국내 최초의 완전 자동화 항만 '동원글로벌터미널부산(DGT)'를 구축해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또 육상 연어 양식, 2차전지 소재 사업 등 미래 신성장동력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동원그룹은 어려운 대내외 경영환경 속 수산∙식품∙소재∙물류의 핵심 사업군을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는 한편 미래 사업을 위한 투자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