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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간다"…편의점, 밸런타인데이 마케팅 시동

  • 2025.02.03(월) 10:21

불황 속 기념일 '가치소비' 겨냥
활용도 높은 상품 집중…캐릭터 협업
금요일 밸런타인데이 매출 유독 높아

이마트24 매장에서 고객이 밸런타인데이 행사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마트24

편의점들이 본격적으로 밸런타인데이 행사에 돌입했다. 실용도 높은 기획상품부터 유명 크리에이터와 인기 캐릭터와 협업한 상품 등을 선보인다.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기념일에 적극 소비하는 '가치소비' 트렌드를 공략하겠다는 생각이다. 금요일인 밸런타인데이에 매출이 높았던 만큼 편의점들은 올해도 밸런타인데이 수요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해력과 실용성에 집중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글로벌 젤리 브랜드 '하리보' △인기 애니메이션 '주술회전' △아티스트 '매튜랜질' △캐릭터 '햄깅'과 '위키드' 등의 기획세트를 선보인다. 하리보 세트에는 냉장고 자석, 발 매트, 물컵, 스티커 등의 굿즈가 들어있다. 주술회전 세트에는 볼펜, 여권 지갑, 키링, 신발 액세서리 등이 동봉돼있다. 매튜랜질 세트는 앞치마, 타포린 매트, 에코백, 가방, 북커버 등 패션 굿즈로 구성됐다. 햄깅과 위키드 세트는 인형 키링, 코스터, 머그컵을 포함하고 있다.

밸런타인데이 핵심 상품인 페레로로쉐와 전 세계 유튜브 구독자수 1위 유튜버 미스터비스트의 '피스터블' 초콜릿 특별 행사도 준비됐다. 오는 13일까지 행사 카드로 페레로로쉐 2종(T-3, T-5)을 구매 시 2+1 혜택이 있다. 페레로로쉐 9종(T-8, T-16, T-24 등) 및 피스터블 4종은 40% 할인된다. 또 GS25는 밸런타인데이 시즌을 맞아 2월 한 달간 약 200여 종의 초콜릿, 껌, 캔디, 젤리, 스낵, 쿠키 등도 덤 증정 행사를 진행한다.

CU 모델들이 무해력 밸런타인데이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밸런타인데이 수요를 겨냥해 에버랜드에 살고있는 카피바라라는 동물을 캐릭터화 한 '뿌직이'&'빠직이'와 협업한 기획상품 8종을 내놨다. 뿌직이&빠직이 캐릭터로 디자인한 아크릴 키링, 양털 에코백, 얼굴 가방과 쿠션, 봉제 슬리퍼, 캐리어 등 굿즈에 젤리와 초콜릿을 함께 담은 것이 특징이다.

CU 플래그십 2호점인 CU에버랜드점에서는 뿌직이&빠직이 이미지로 점포 내외부를 꾸미고 밸런타인데이 기획 상품 팝업존을 오는 3월 14일까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인기 상품 '리락쿠마'와 콜라보한 기획 상품 18종도 출시한다.

오는 13일까지 제휴 카드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또 오는 10일까지 CU의 커머스 앱 포켓CU에서 차별화 상품을 예약 구매하면 룰렛 이벤트를 통해 최대 24% 할인 쿠폰을 증정한다.

세븐일레븐도 다양한 브랜드와 콜라보한 발렌타인데이 상품 130여 종을 선보였다. 유명 크리에이터와의 컬래버는 물론 실생활 활용도가 높은 상품을 선보인다. 우산, 휴대폰케이스 등 여러 아이돌들이 사용하는 아이템으로 화제가 된 브랜드 '블루밍테일스튜디오'와 협업한 상품도 내놨다. 스마트톡과 자석카드지갑이 과자류와 동봉한 상품, 키링, 파우치세트, 러그세트 등이 있다.

세븐일레븐 모델들이 밸런타인데이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은 170만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교육, 입시 콘텐츠 크리에이터 '미미미누'의 얼굴이 담긴 크런키 초콜릿 2종과 ABC 초콜릿 1종을 판매한다. 행운부적, 메시지 카드 등에 응원하는 메시지가 적혀있다. 세븐일레븐은 해외 인기 초콜릿들도 한정판으로 선보인다. '부르봉알포트미니코이베리'와 일본 인기 초콜릿 'LOOK아라모드과일초콜릿', 'LOOK하루메쿠초콜릿' 등이다.

또 2030세대의 사랑을 받고 있는 '랏소베어' 콜라보 상품 5종을 선보인다. 랏소베어는 영화 '토이스토리3'에 등장하는 캐릭터로 딸기향이 나는 곰인형이다. 젊은층의 '무해력(무해한 존재가 주는 힘이라는 뜻으로 순수하고 귀여운 대상을 선호하는 현상)' 트렌드를 겨냥한 상품이다.

이마트24는 단품 초콜릿 전 상품을 대상으로 오는 14일까지 ‘다다익선 반값 쿠폰팩’ 행사를 진행한다. 현대카드로 단품 초콜릿 상품을 구입 시, 구매 금액 구간별로 반값 쿠폰을 제공한다. 초콜릿 행사 상품을 한 번에 구매하고, 모바일 앱에서 '응모하기' 버튼을 누르면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이벤트 기간 내 1회 응모 가능하며, 쿠폰은 오는 25일 이마트24 앱 쿠폰함으로 지급된다.

불황에도 마케팅 힘주는 까닭

편의점 업계가 밸런타인데이를 겨냥한 다양한 굿즈 제품을 전개하는 것은 최근 지속되는 고물가임에도 불구 기념일에는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가치소비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기념일에는 높은 가격대의 선물이 더 많이 팔렸다.

실제로 CU의 지난해 밸런타인데이 행사 상품의 가격대별 매출 동향을 살펴 보면 5000원 미만 저가 상품들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4.5%로 2023년 11.5% 대비 7.0%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5000원 이상~1만원 미만은 29.6%로 전년 대비 2.6%포인트 증가했다. 1만원 이상~2만원 미만은 50.0%로 전년 대비 3.5%포인트 늘었고 2만원 이상은 15.9%로 전년 대비 0.9%포인트 증가했다.

고객이 GS25에서 판매 중인 발렌타인데이 선물세트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GS리테일

금요일인 밸런타인데이에는 관련 매출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GS25가 최근 5개년(2020~2024년)간 2월 14일 초콜릿 매출지수를 분석한 결과, 금요일이었던 2020년 밸런타인데이가 128(평균 100)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GS25는 올해 밸런타인데이 역시 금요일인 만큼 높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개인의 취향이 점점 더 세분화되는 나노사회에 진입한 만큼 이번 발렌타인데이 기획상품은 대중성을 갖춘 인물이나 브랜드보다는 특정 대상들에게 정확히 어필될 수 있는 컬래버레이션이 다수"라며 "특히 고물가 상황 속 실용성이나 가성비 부분을 많이 고려하다 보니 실생활에서의 활용도가 높은 아이템들을 선정해 기획상품을 구성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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