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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설족 마음 잡는다"…명절에 분주해진 편의점

  • 2025.01.30(목) 10:00

1인 가구 증가…명절 트렌드 변화
도시락 경쟁…가성비에 실속 챙겨

/그래픽=비즈워치

편의점 업계가 홀로 설을 보내는 '혼설족' 공략에 분주하다. 1인 가구가 1000만세대를 넘어서면서 귀성길에 오르기보다 혼자만의 여유로운 휴식을 취하는 게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편의점들은 다양한 명절 도시락을 선보여 혼설족 수요 잡기에 나섰다.나 혼자 산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인 세대 수는 총 1012만2587 가구로 집계됐다. 전년(993만5600 가구)과 비교하면 1.9% 늘었다. 이는 전체 세대 수(2411만8928 가구)의 42%에 해당한다.

1인 세대의 증가와 함께 2030대가 가구의 주축이 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지난해 1인 세대에서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31.6%였다. 이들은 집에서 명절을 보내려는 성향이 강하고 가사노동의 효율성을 중시해 명절 음식을 간소화한다는 특징이 있다.

GS25의 '혜자로운 설명절 도시락'./사진=GS25 제공

이에 따라 편의점 업계는 집에서 명절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은 1인 세대들을 공략하기 위해 간편 도시락을 내놨다. 실제로 명절 연휴 기간마다 편의점 도시락 제품의 판매량은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CU의 명절 연휴(당일 포함 3일 기준) 기간 도시락 판매량은 2022년 13.4%, 2023년 18.5%, 2024년 20.8%로 성장세를 지속했다.

크게 오른 외식 물가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성비'도 챙겼다. 실속은 챙기면서도 가격은 낮춘 셈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명절 분위기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편의점 도시락 수요는 올해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반찬이 몇 개야?"

업계 중에서도 가장 빨리 명절 도시락을 출시한 건 GS25다. GS25는 명절 대표 요리 9개 메뉴를 담아낸 '혜자로운 설 명절 도시락'을 선보였다. 궁중요리로 알려진 구절판이 콘셉트다. 불고기, 너비아니, 모둠전, 3색나물 등 설날 음식 6종에 전복톳밥, 흑미밥, 김치볶음밥 등 밥 메뉴를 3종까지 늘렸지만 가격은 6500원이다.

CU는 '명절 11찬 도시락'을 출시했다. 전, 잡채, 나물, 돼지 불고기 등과 함께 후식 찹쌀떡까지 총 11가지 음식을 담은 게 특징이다. 도시락의 중앙에는 지름 10㎝가량의 두툼한 떡갈비를 담아 풍성함을 더했다. 명절 연휴를 가성비 있게 보내고자 하는 고객들의 주된 선택지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명절 11찬 도시락의 가격은 7500원이다.

세븐일레븐의 '안유성 명장 마늘갈비정식'./사진=세븐일레븐 제공

세븐일레븐은 '대한민국 제16대 조리 명장' 안유성 셰프와 협업한 14첩 반상의 명절 한식 도시락을 출시했다. 안 명장은 최근 넷플릭스에서 방영한 '흑백요리사'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번 도시락의 메인은 안 명장이 운영하는 '장수회관'의 시그니처 메뉴인 '마늘양념갈비'다. 여기에 고기산적, 계란구이, 모둠전 4종, 나물볶음 등 총 14개의 부찬을 담았다. 스타 셰프와의 협업에도 가격은 6900원으로 책정해 합리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마트24의 경우 넷마블 모바일 캐주얼 보드게임인 '모두의 마블'과 손을 잡고 명절 도시락 판매에 나섰다. 신상품은 '소불고기 떡만둣국 정찬(5900원)'과 '떡만둣국&모듬전(5900원)' 등 2종이다. 명절이면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가 떠오른다는 점에서 착안해 모두의 마블을 콘셉트로 잡았다.바쁘다 바빠

편의점 업계는 대형마트는 물론 은행과 약국 등이 문을 닫는 명절 연휴 기간에 이들의 역할도 대체한다. 근거리에 있다는 점과 대부분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편은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업계는 현금인출기 인프라를 점검하고 안전 상비 의약품 등의 재고를 충분히 확보하는 등 긴급 금융, 응급 구호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물류 서비스도 차질없이 진행한다. GS25의 '반값택배'는 연중무휴 수거·배송 서비스를, CU의 '알뜰택배'는 연휴 기간 설 당일을 제외하고는 정상적으로 운영한다.

CU 알뜰택배./사진=CU 제공

실제로 명절 기간 편의점의 다목적 기능은 더욱 빛을 발한다. GS25에 따르면 지난해 명절 연휴 기간 안전상비의약품 매출은 전주 대비 128.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ATM(CD)과 반값택배 이용률은 각각 105.2%, 116%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GS25 관계자는 "고객 수요를 분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 서비스 준비에 최선을 다했다"며 "각종 시설과 서비스가 멈추는 중요한 시기에 생활 밀착형 플랫폼으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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