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가 15억 인구를 보유한 인도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는다. 연내 인도에 현지법인을 세우고 견고하게 성장 중인 인도 화장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중국·미국·동남아에 이어 새로운 성장축을 확보하면서 세계 1위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인도에 부는 K뷰티 바람
코스맥스는 연내 인도 뭄바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코스맥스 뭄바이법인은 2022년 설립한 코스맥스 일본법인과 유사한 구조로 운영된다. 우선 현지 마케팅·고객 관리에 집중하는 역할을 한 후 추후 고객사 현황에 따라 현지 생산시설 건립도 검토할 계획이다. 코스맥스는 이미 인도 시장에서 50여 곳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어 현지 법인 설립의 기반을 마련해둔 상태다.
코스맥스가 인도에 진출하는 것은 현지 화장품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K뷰티 역시 큰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화장품 시장 규모는 317억달러(44조원) 수준이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연평균 성장률은 4.7%에 달한다.
인도 뷰티 전문 플랫폼 카인드라이프가 최근 인도 시장 조사·데이터 분석 기업 데이텀 인텔리전스와 내놓은 리서치 자료에서는 인도 뷰티 및 퍼스널 케어(BPC) 시장 규모는 2030년 약 450억달러(62조7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최근 인도 시장에서는 K뷰티의 인기가 높다. 카인드라이프의 같은 자료에 따르면 인도 K뷰티 시장은 2024년 4억달러(약 5500억원)에서 2030년 15억달러(약 2조8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25.9%에 달한다. 한국 화장품 제품 구매자 수도 지난해 기준 약 1190만명에서 2030년 27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카인드라이프는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인도 내에서는 K뷰티의 영향력이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지난 6월 발간한 '글로벌 코스메틱 포커스'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뚜렷한 윤곽, 굵은 눈썹, 강렬한 립 중심의 서구적 메이크업에서 벗어나 K뷰티 특유의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으로 미적 기준이 이동하고 있다.
이에 인도 배우 카리나 카푸어 칸과 슈가 코스메틱스의 공동 창업자 비네타 싱이 함께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를 전면에 내세운 K뷰티 콘셉트 스킨케어 브랜드를 내놓기도 했다.
현지 유통 플랫폼들도 K뷰티에 주목하고 있다. 카인드라이프는 2019년 설립 당시 Z세대를 겨냥한 클린 뷰티 플랫폼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한국 브랜드 중심의 플랫폼으로 전환했다. 현재 카인드라이프에는 코스알엑스, 스킨푸드, 조선미녀, 넘버즈인 등의 한국 브랜드가 입점해있다. 또 다른 인도 뷰티 플랫폼 나이카도 최근 스킨1004, 아누아 등의 K뷰티 브랜드를 대거 선보이고 있다.
신흥시장 잡아라
이런 인도의 K뷰티 열풍은 코스맥스에게 이중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인도 현지 고객사들이 K뷰티 트렌드에 맞는 제품 개발을 위해 코스맥스를 찾을 유인이 충분해졌다. 이미 현지에서는 에스티로더 등의 파트너로 코스맥스의 인지도가 상당히 높다. 동시에 인도 진출을 모색하는 국내 인디 브랜드들에게도 코스맥스가 현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코스맥스는 인도에 새로운 거점을 마련하면서 세계 1위 ODM 기업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는 목표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2조1661억원을 기록하며 세계 화장품 ODM사 최초로 2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 중에서도 화장품 매출액이 2조원이 넘는 곳은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과 코스맥스뿐이다. 화장품 사업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건기식 등을 모두 포함한 코스맥스그룹의 연 매출은 창립 30주년을 맞은 지난해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코스맥스는 2003년 상하이 진출을 시작으로 해외 사업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태국 등 주요 거점에 생산법인을 운영 중이며 올해 초에는 프랑스 사무소도 개소했다. 최근에는 신흥 시장 고객사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현재 코스맥스는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 고객사 확보를 위해 '로코(LOCO)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현지 소비자 수요에 맞춰 핵심 기능은 유지하고 전 세계 다양한 원료와 부자재 풀(Pool)을 확보해 현지 시장을 이끄는 '기관차(locomotive)' 역할을 할 제품을 공급하는 프로젝트다.
코스맥스는 중동 시장 진출과 함께 유럽 내 생산시설 건립도 검토하는 등 해외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전 세계 주요 지역별로 네트워크를 구축해 글로벌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연말을 목표로 한 인도법인 설립이 현재 막바지 단계"라며 "인도 고객사가 생겨나고 있는 만큼 현지 법인을 세워 가파르게 성장하는 인도 화장품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