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출 주춤했지만 민간 소비 반등 '긍정적'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에 따르면 2분기 GDP 증가율은 전기대비 0.6%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 수출 호조로 1.1%의 성장률을 보인 것에 비하면 낮은 수치다. 그러나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크게 위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 4분기에 각각 0.8%가량의 성장률을 기록하면 3년 만에 연 3%대 성장도 가능한 흐름이다.
우선 그간 부진했던 민간소비가 반등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2분기 민간소비는 전기보다 0.9% 성장하며 2015년 4분기(1.5%) 이후 6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새 정부 출범 등에 따라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고 미세먼지와 무더위로 인해 공기청정기나 에어컨 판매가 증가하면서 내구재 소비가 늘었다.
▲ 자료=한국은행 |
반면 지난 1분기에 2.1%의 '깜짝 성장'을 이끌었던 수출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2분기 수출 증가율은 전기 대비 -3.0%를 기록해 2008년 4분기 4.3% 감소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증가율이 높았던데다 중국의 사드( 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자동차 부문 수출이 주춤해진 탓이다.
수입 역시 전 분기보다 1% 줄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자본재의 수입은 늘고 있어 앞으로 설비투자나 생산, 수출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 추경 효과까지 더해지면 3%대 회복 기대
이제 관심은 올해 연간 성장률 3%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쏠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남은 3, 4분기에 0.5%씩만 성장하면 한은이 전망한 2.8%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다. 2009년 이후 지금까지 분기 성장률이 0.5%에 못 미치는 경우가 드물었던 만큼 여력은 충분하다. 관련 기사 ☞ '일자리 경제'로 3% 성장 이룬다
게다가 최근 국회를 통과한 추경 효과까지 반영하면 3%대 성장까지 가능해진다. 추경 효과까지 더해 3, 4분기에 각각 0.8%가량 성장하면 된다. 정부 역시 추경을 통한 3%대 성장 회복을 바라고 있다.
소비 반등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정규일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8월 말 주력 스마트폰 두 개가 출시돼 휴대전화 도소매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도 하반기에 늘어날 것으로 보여 가전 수요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