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이용자들은 깜짝 놀랐을 겁니다. 케이뱅크 계좌를 연결해 충전·송금·결제하면 20~59원이 들어있는 케이뱅크의 행운상자를 하루 10번씩, 한달 내내 받을 수 있었는데요. 지난 18일부터 이걸 월 30번으로 제한했기 때문입니다. 하루 10번, 한달이면 300개(행운상자 10개*30일)씩 받을 수 있던 게 10분의 1로 줄었습니다.
[3분 앱테크]는 토스를 대신할 앱을 찾았습니다. 핀크입니다. 생소한 앱입니다.
핀크는 하나은행의 모회사인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이 절반씩 투자해 2016년 8월 설립한 회사입니다. 핀크는 케이뱅크 행운상자를 받을 때 충전·송금·결제시 월 30회 제한을 두지 않습니다. 게다가 송금수수료가 무료입니다. 토스를 대신하는 앱테크 대상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송금액이 1000원 이상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토스는 1원만 충전해도 행운상자를 받을 수 있었지만 핀크는 1번에 1000원 이상 송금해야 합니다. 최초 케이뱅크 계좌에 1원이 있어야 했던 토스와 달리 1000원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큰 부담이 될 정도는 아닙니다. 케이뱅크에 1만원을 채워넣고 1000원씩 10번 송금한 뒤 다시 원래 계좌로 송금해도 전혀 패널티가 없습니다. 하루 10번씩 한달 내내 행운상자 받기가 가능합니다.
토스를 비롯해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L페이 등 여러 앱이 케이뱅크 행운상자에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유독 핀크만 가만히 있는 이유는 뭘까요.
핀크는 현재 자본금을 까먹고 있는 자본잠식단계에 있습니다. 재무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매출은 2018년부터 발생했고 그나마 20억원 남짓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인건비만 매년 50억원이 나갑니다. 여기에 전산운영비 20억원, 판매촉진비 15억 등 여러 명목으로 빠져나가는 돈이 많습니다. 적자일 수밖에 없습니다.
탈출구는 이용자를 많이 모아 플랫폼 사업자로서 경쟁력을 지니는 것입니다.
여러 앱들이 케이뱅크 행운상자에 제한을 둘 때 핀크가 문을 열어놓은 건 이용자 확보가 시급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7월 핀크가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때 하나금융지주 이사회가 열렸습니다. 핀크가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와 무엇이 다르냐는 질문이 나왔는데요. 핀크의 경쟁력에 대한 전주(錢主)들의 의구심이 드러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를 빨리 불식시켜야합니다. 비용이 들더라도 이용자수 확대에 공을 들이는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행운상자 외에도 핀크에서 활용할 만한 게 많습니다.
요새 5% 이자를 주는 적금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핀크에선 가능합니다. SK텔레콤 가입자라면 핀크에서 5% 적금 통장을 가입할 수 있습니다. KDB산업은행 계좌를 핀크에서 가입하는 것이라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도 됩니다.
[3분 앱테크]가 핀크의 특징을 요모조모 살펴봤습니다. 알면 돈되는 정보, 허투루 다루지 않습니다. 제작과정에 뒷광고 등은 일절 없었음을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