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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테크]5분만에 치킨값 버는 비결(feat. 엄마·아빠 필독)

  • 2021.02.11(목) 10:00

잠자는 카드 포인트 한번에 현금으로
1장당 1.1만원 꼴…한달새 1700억 찾아

5분 정도 걸렸을까요? 잠자는 카드 포인트를 깨울 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KB국민카드가 운영하는 포인트 쌓기앱 '리브메이트'에 들어갔더니 작은 팝업이 떴습니다. 11개 카드사 포인트를 한번에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는 소개였습니다.

호기심에 하나하나 단계를 밟았습니다. 여러 카드사에 흩어져있던 포인트가 주르륵 뜹니다. 제게는 활용도가 가장 낮은 BC카드 탑포인트를 골라 '전부입금' 단추를 눌렀습니다. 잠시 후 은행앱에서 102원이 입금됐다는 푸시알림이 뜨더군요. 길가다 동전 주운 느낌이랄까요.

KB리브메이트에 올라온 팝업을 통해 BC카드의 탑포인트를 현금화했다.

지난달부터 여러 카드사의 포인트를 조회해 한꺼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서비스가 시행됐습니다. 본인확인, 은행계좌 입력 등 소정의 절차를 거치면 포인트가 현금으로 들어옵니다.

시행후 한달간 현금으로 돌려준 금액은 무려 1697억원. 하루 평균 47만건의 신청이 있었고 아무 쓸모없던 포인트 55억원이 날마다 현금으로 되살아났습니다. 금융위원회, 여신금융협회, 금융결제원이 합심해 만들었습니다. 정말 상주고 싶습니다.

앱테크에 관심이 많아 평소 포인트관리를 깐깐하게 했던 저는 102원에 그쳤지만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직접 조회해볼 것을 권합니다. 금융위에 따르면 신용카드(체크카드 포함) 한 장당 쌓여있는 포인트는 1만1000원 정도 된다고 합니다. 엄마, 아빠가 5분만 투자해도 치킨 한마리 값(2만원, BBQ 황금올리브 배달기준)이 나옵니다.

리브메이트를 꼭 깔아야 하냐는 물음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 같은 곳에서 '어카운트인포'나 '여신금융협회' 검색어를 치고 앱을 깔면 됩니다. 참고로 어카운트인포는 금융결제원이 운영합니다.

아쉬운 건 어카운트인포는 PC나 모바일웹에선 포인트 현금화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여신금융협회는 PC와 모바일웹에서도 현금화가 가능하지만 어카운트인포는 반드시 앱을 깔아야 합니다. 은행 계좌 등을 통합관리하기에 보안에 신경써서 그런 것으로 이해합니다. 앱을 깔기 싫다면 여신금융협회 사이트(cardpoint.or.kr)를 이용하길 권합니다.

여신금융협회를 통해 포인트를 현금화할 때 화면이다. 현금화가 가능한 포인트를 조회하고 금액을 입력한 뒤 계좌인증을 하면 된다.

BC·신한·KB국민·우리·NH농협카드는 신청 즉시 포인트를 현금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삼성·롯데·씨티·우체국은 신청일 다음 영업일에 입금됩니다. 현대·하나카드는 웬만하면 곧바로 지급하지만 밤늦은 시각(현대 밤 11시, 하나 밤 8시) 신청하면 다음 날 받게 됩니다.

수수료는 한푼도 들지 않습니다. 공짜입니다.

보이스피싱에 당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한가지 팁을 드리면 포인트를 현금화할 때 카드 비밀번호나 CVC번호(카드 뒷면에 적힌 세자릿수 고유번호)를 요구하면 100% 사기라는 점입니다. 포인트 현금화 단계에서 비밀번호를 입력하라는 안내가 나오면 절대 들어가면 안됩니다. 꼭 기억하세요.

금융위와 여신금융협회, 금융결제원은 포인트 현금화의 확산을 위해 여러 인증수단을 도입하고, 홈페이지와 앱 리뉴얼 등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는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코로나19로 한푼이 아쉬울 때 이런 서비스가 나와 반갑습니다. 비올 때 우산 빼앗는 게 금융이라는 편견이 한꺼풀 누그러질겁니다. 한 번 이용해보시길 바랍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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