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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에 울고 웃은 지방금융지주…올해는 은행 건전성이 문제

  • 2025.02.17(월) 08:00

BNK·JB 최대 실적 기록했지만, DGB는 순익 반토막
자회사 부동산 PF 충당금이 발목 잡아
올해는 은행 계열사 '건전성' 관리에 집중

작년 성적표를 받아든 3대 지방금융지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BNK·JB금융이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둔 것과 달리 DGB금융은 순익이 절반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대응, 비은행 자회사의 실적 부진 등이 원인이다.

14일 각 사 발표에 따르면 BNK·JB·DGB금융 등 지방 금융지주 3사의 작년 순이익은 총 1조7010억원으로 전년(1조6136억원)보다 5.4% 증가했다. DGB금융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BNK·JB금융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덕이다.

PF만 아니면…충당금 폭증에 쪼그라든 실적

지주 별로 보면 BNK금융의 작년 순익이 8027억원으로 전년(6398억원)보다 25.5% 늘었다. JB금융 역시 5860억원에서 6775억원으로 15.6% 성장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DGB금융의 순익은 2023년 3878억원에서 작년 2208억원으로 43.1%나 감소했다.

이들의 희비를 가른 건 PF 관련 비용이었다. DGB그룹은 주요 계열사인 iM증권이 작년 PF관련 대손비용으로 2951억원을 인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iM캐피탈의 충당금전입액도 656억원에 달했다. 이에 그룹의 대손충당금은 7324억원으로 전년(6068억원)보다 1256억원(20.7%) 증가했다.

DGB금융과 달리 BNK금융은 작년 PF충당금 등 대손비용을 감축했다. BNK금융의 작년 충당금전입액은 78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675억원(17.6%) 감소했다. JB금융은 작년 4786억원을 충당금으로 쌓았는데, 전년 대비 362억원(8.2%) 증가한 수준이다.

강승건 KB증권 애널리스트는 "DGB금융의 지난해 실적에서 충당금 부담에 따른 부진한 비은행 자회사 실적이 부정적"이라며 "은행 자회사의 경쟁사 대비 빠른 NIM 하락 등도 여전히 실적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은행 계열사 건전성 악화…지방경제도 '불안'

지방금융지주들은 올해 대손비용이 감소할 것으로 일제히 전망했다. DGB금융의 실적을 끌어내렸던 iM증권의 경우 작년 PF 부실을 대부분 털어내면서 자기자본 대비 PF익스포져 비중이 2023년 79%에서 지난해 45.5%로 하락했다.

BNK금융은 "향후 투자증권 등 PF 충당금 감소로 그룹 충당금 전입액이 감소하고 대손비용률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JB금융 역시 올해 대손비용률 목표로 작년 0.93%에서 7베이시스포인트(bp) 끌어내린 0.86%를 계획했다.

작년 충실한 충당금 적립으로 PF 관련 걱정을 덜었지만, 올해는 은행 계열사의 건전성이 문제다. 작년 BNK·JB·DGB금융의 고정이하여신 합산 잔액은 2조8790억원이다. 전년보다 47%나 치솟았다.

손실흡수능력을 나타내는 부실채권(NPL)커버리지비율은 평균 144%에서 117%로 뚝 떨어졌다. 올해도 지방의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차주인 중소기업 등의 상환능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 경기 활성화를 위한 대책들이 논의되고는 있지만, 시중은행의 침투가 심해 지방은행이 혜택을 보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라며 "지방엔 우량 차주가 한정적이고, 소규모 기업 등에 대출을 내주기엔 건전성 지표가 악화하는 상황이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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