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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은 꼭 만드는 '의료비 통장' 이해하기

  • 2024.05.02(목) 11:22

[돈워리] 연금박사상담센터 이영주 대표 인터뷰
보험을 많이 가입한다 vs 보험료 낼 돈을 모은다

은퇴 이후에는 가계지출에서 병원비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하는데요. 보통은 민간 의료보험을 가입하는 정도로 대비하지만, 별도로 의료비통장을 운용하는 분들도 많다고 합니다.

의료비통장은 무엇이고, 왜 필요한지 알아보기 위해 비즈워치가 이영주 연금박사상담센터 대표를 만나봤습니다. (※이 기사는 비즈워치 유튜브 채널 '돈워리' 영상을 기반으로 작성됐습니다.)

비즈워치 유튜브 '돈워리' 화면

의료비 통장이 왜 필요한가?

대부분 보험에 가입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가입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100세 시대라고 또 추가로 가입하고 보장이 더 필요해서, 제도가 바뀌어서 등등 이유로 가입 금액이 점점 늘어나죠.

나만 가입하는 것도 아니고 가족이 생기면 가족들의 보험료까지 부담합니다. 온 가족이 한 달에 50만원씩 보험료를 부담하는 경우도 많죠.

월 보험료 50만원을 20년 동안 납부하면 1억2000만원을 내는 셈인데요. 중간에 해지했다가 다시 가입하고 추가로 가입하는 등의 변수까지 생각하면 우리가 보험에 실제 들이는 돈은 더 커집니다. 

일반적인 가정에서 죽을 때까지 내야 하는 생명보험료, 손해보험료 등을 따져보면, 대부분 1억원, 많게는 2억~3억원씩 낼 겁니다.

그럼 내가 2억~3억원씩 병원비를 쓸까? 하는 의문을 가져보자는 것이죠. 물론 정말 기본적인 실손보험은 필요하지만 우리는 지금 너무 과다한 보험을 들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많은 병원비를 지출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는 거죠. 그러면 이걸 꼭 보험으로 준비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도 가져봐야 합니다.

보험은 위기에 금전적 보장을 받을 수 있다는 굉장히 좋은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태생적인 한계도 분명하죠.

먼저 가입 시 정해진 질병만 보장해 주고요. 정해진 기간에 질병에 걸려야 받습니다. 또 정해진 사람이 걸려야 받습니다. 그리고 안 걸리면 소멸합니다.

그래서 기본적인 보험 외에 추가적인 의료비에 대한 준비는 그 목적으로 돈을 모으자는 것이 의료비 통장의 개념입니다.

비즈워치 유튜브 '돈워리' 화면

의료비 통장에는 얼마나 모아야 할까?

의료비 통장이란 것이 아주 중증질병에 대한 대비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본적인 보험은 필요하다는 것이고요. 하지만, 일반적인 의료비를 감안할 때, 한 가정에서 3000만~5000만원 정도가 통장에 있다면 빼서 쓰는 걸로 의료비 대응이 가능합니다.

그럼 예를 들어 10년 동안 월 30만~40만원을 모으면 충분히 5000만원을 모을 수가 있어요. 20년을 모은다고 한다면 월 10만~20만원으로도 5000만원을 모을 수가 있죠.

그렇게 꾸준히 모은다고 한다면 20년간은 일반 보험으로 의료비를 해결하고, 그 이후의 질병은 의료비 통장으로도 해결이 가능하게 됩니다.

의료비 자금 마련이 쉽지 않은데?

보통 보험료가 나중에 오를 것이 두려워서 비갱신형으로 비싼 보험료를 내는 경우가 많은데요. 처음부터 갱신형으로 싼 보험에 가입하고 남는 돈을 의료비 통장으로 모으는 방법이 있습니다.

실제로 시뮬레이션을 해봤는데요. 10만원짜리 비갱신 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3만원짜리 갱신형 보험에 가입한 후 7만원을 의료비로 모으는 경우 20년 후에는 원금만 1680만원이 모입니다.

여기다 이자가 붙거나 투자를 해서 수익이 좋았다면 2000만~3000만원이 모여 있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20년 후에는 더 이상 보험을 갱신하거나 추가로 가입할 필요가 없게 되죠.

결국 기본보험은 준비하되 추가로 의료비 통장을 마련한다면, 노후에 보험료에 대한 부담, 고민이 해결되게 되는 것이죠. 

또한 그 돈은 가족 중 누가 걸려도 쓸 수 있고, 어떤 병에 걸려도 쓸 수 있는 돈이 됩니다. 안 걸리면 돈이 쌓여 있으니 노후 자금이 되고, 더 많으면 자녀에게 물려줄 수도 있는 돈이 됩니다.

의료비 통장이라는 상품도 있나?

가장 많이 듣는 질문입니다. 하지만 없습니다. 이게 의료비 통장의 가장 큰 한계인데요. 선진국에는 이미 제도가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아직 없어요.

싱가포르나 미국에는 의료저축계좌라는 것이 따로 있어요. 이게 뭐냐면, 내가 의료비 목적으로 저축을 하면, 연금처럼 국가가 연간 납입액에 대해서 세금을 환급해 주는 건데요. 중간에 다른 목적으로 쓰면 세금을 토해 내야 하지만, 55~60세 이후에 의료비 목적으로 인출하면 세제 혜택을 줍니다.

이런 제도를 우리나라도 빨리 도입해야 합니다. 전 세계에서 고령화 속도가 가장 높은 나라이거든요.

우리나라에는 아직 제도가 없기 때문에 의료비 통장은 스스로 모아야 하고, 모으는 단계에서는 빼서 쓰지 않도록 독한 마음을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 통장은 절대로 건드리지 않겠다는 생각이 필요한데요. 

예·적금 같은 경우 만기가 되면 흔들릴 수 있죠. 차라리 우량펀드에 자동이체 해놓고 잊어버리거나, 앱을 지워버리는 등 강제적인 방식이 필요하겠습니다. 또는 중간에 해지환급금이 적은 상품에 가입하면 해지가 어렵기 때문에 오래갈 수 있겠죠. 

의료비 통장도 마찬가지이고, 결국 성공적인 투자, 돈을 모으는 사람들의 특징은 강제저축에 있습니다. 그것을 꼭 염두에 두고 시작하셔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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