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이 올해 1분기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보험손익과 투자손익 하락으로 순이익이 급감하면서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당기순이익이 20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보험손익은 1828억원으로 30.5% 줄었고, 투자손익도 1281억원으로 22.7% 감소했다.

KB라이프 역시 당기순이익이 7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했다. 보험손익은 6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줄었고, 투자손익은 227억원으로 47.2% 급감했다.
신한금융 보험 계열사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신한라이프는 당기순이익이 1031억원으로 37.6% 줄었고, 신한EZ손해보험은 9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우리금융 계열 보험사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동양생명은 보험손익이 220억원으로 전년 대비 5.5배 증가하며 영업 체력은 개선됐지만, 투자손익이 83.6% 급감한 90억원에 그치면서 순이익은 250억원으로 45.7% 감소했다. ABL생명도 순이익이 121억원으로 35.2% 줄었다.
NH농협금융의 경우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 간 온도차가 나타났다. NH농협손해보험은 당기순이익이 399억원으로 95.6% 급증했다. 다만 이는 전년 산불 등 대형 재해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컸다. 반면 NH농협생명은 순이익이 272억원으로 58.2% 감소했다.
CSM 총량 대부분 증가…신계약은 일부 둔화
실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보험사들의 계약서비스마진(CSM) 총량은 대체로 증가하며 장기 수익성 기반은 유지되는 모습이다.
KB손보의 CSM은 9조4776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고, KB라이프도 3조440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5.5% 늘었다. 신한라이프 역시 7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2% 증가했다.
NH농협생명은 CSM이 4조5179억원으로 2434억원 증가했고, 신계약 CSM도 3598억원으로 크게 늘며 수익성 중심 영업 전략이 효과를 보였다는 평가다. NH농협손해보험도 CSM이 1조6671억원으로 4.5% 증가했다.
다만 일부 회사에서는 신계약 CSM이 하락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KB손해보험은 신계약 CSM이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한 4174억원을 기록했고 동양생명 역시 신계약 CSM이 전년 동기 대비 50.5%나 감소한 940억원에 그쳤다.
킥스 비율 권고치 웃돌아…건전성은 '양호'
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은 회사별로 엇갈렸으나, 전반적으로 금융당국의 권고치(130%)를 크게 웃돌았다.
KB손해보험은 킥스 비율이 188%로 전년 말 대비 3.5%포인트 하락했고, 신한라이프도 200.6%로 5.4%포인트 감소했다. ABL생명 역시 160.6%로 7.9%포인트 하락했다. 금리가 상승할 경우 해지환급금 증가와 주식 위험액 확대 등으로 장기위험액이 늘어나기도 하는데, 이로 인해 요구자본이 증가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KB라이프는 277.8%로 5.6%포인트 상승했고, NH농협생명은 240%로로 8.3%포인트 개선됐다. 이는 금리 상승에 따른 보험부채 감소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동양생명 역시 킥스 비율이 185.8%로 전년 말 대비 6%포인트 상승하며 건전성은 개선됐다.
손해율 상승에 금융시장 충격까지 '겹악재'
보험사의 전반적인 실적 부진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과 장기보험 수익성 둔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손익 악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관련기사: 자동차보험 '8주룰' 지연·5부제 할인 특약…손해율 더 악화?(4월17일)
손보사의 경우 1~2월 폭설 등 계절적 요인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하며 적자 폭이 확대됐고 장기보험에서도 손해율 부담이 이어졌다.
생보사는 제3보험 시장 경쟁 심화와 비급여 항목 손해율 상승이 수익성을 압박했다. 여기에 미국-이란 갈등 여파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채권 평가손실과 인프라 자산 가치 하락이 발생해 투자손익도 부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보의 경우 자동차보험, 장기보험, 일반보험 등 모든 상품에서 손해율이 악화하고 있고 생보 역시 제3보험 시장 경쟁이 심화하는 모습"이라며 "금융시장 변동성에 따라 투자손익도 좋지 않아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