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올 1분기 '어닝쇼크'(실적충격) 수준의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우리은행의 해외법인 관련 일회성 충당금 약 1000억원과 중동전쟁발 금융시장 변동성에 따른 유가증권·환율 관련 이익 감소가 실적을 끌어내렸다.
향후 우리투자증권 1조원 증자와 동양생명 완전 자회사화 등 비은행 강화 작업까지 겹치면서 종합금융그룹 체제 전환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기 전까지는 자본 부담과 실적 변동성이 먼저 부각될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올 1분기 지배지분 기준 당기순이익이 603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 감소했다고 24일 밝혔다. 시장 예상치로 제시된 7690억~8150억원을 크게 밑돈 결과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서도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다.
KB·신한·하나금융은 각각 1조8924억원, 1조6226억원, 1조2100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모두 사상 최대 수준의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해외법인 관련 일회성 충당금을 이번 분기 반영하고 중동전쟁 여파로 유가증권과 환율 관련 이익이 감소하면서 순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올 1분기 우리금융 대손비용은 526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9% 증가했고, 이 가운데 은행 해외법인 관련 일회성 충당금 약 1000억원이 반영됐다. 유가증권 이익은 197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7.1% 감소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외부환경에 기인한 일시적인 요인인 만큼 최근 시장지표가 안정화에 따라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적 개선이 단기간 내에 가시화될지는 미지수다.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에 1조원가량을 증자해 영업 기반과 모험자본 공급 역량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증자 자체가 손실 요인은 아니지만 지주 자본이 자회사에 묶이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자본 활용 여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동양생명에 대해서는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의 완전자회사화도 추진한다. 현금 인수보다 대규모 자금 유출 부담이 작고 보험 이익을 온전히 지주에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생명보험업 자체가 경기 둔화와 금리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이다. ABL생명과 통합 과정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다만 핵심 영업수익은 증가했다. 우리금융의 1분기 순영업수익은 2조757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6% 늘었다. 이자이익은 2조3032억원으로 2.3% 증가했고 비이자이익은 4546억원으로 26.7% 늘었다. 비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높아진 가운데 수수료이익은 5768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주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6%로 지난해 말 대비 0.7%포인트 개선됐다. 우리금융은 1분기 배당금을 주당 220원으로 결정했다.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수준이다. 우리금융은 은행지주 중 유일하게 올해부터 비과세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향후 5년간 비과세 배당을 지속할 예정이다.
계열사들은 희비가 교차했다. 주력인 우리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531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2% 감소했다. 반면 비은행 계열사들은 동양생명을 제외하고 개선세를 보였다. 동양생명은 250억원으로 전년 대비 45.7% 감소했다. 우리카드는 440억원으로 33.3%, 우리금융캐피탈은 400억원으로 29% 각각 순이익이 증가했다. 증시 호조에 힘입어 우리투자증권도 14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 10억원에서 크게 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