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현장에서]금융당국 꼬인 인사 실타래…어떻게 푸나

  • 2026.04.30(목) 07:30

금융위 몫 흔든 금감원…배경엔 인사 신경전?
모피아 배제 기조에 금감원 OB까지 사정권 해석
누구는 가고 누구는 못 가고 사각지대 논란도

김미영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의 신용정보원장행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문턱에서 막히면서 금융권 인사판이 꼬이고 있다. 단순히 유관기관장 한 자리가 무산된 것이 아니라 그동안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출신들이 관행처럼 이동해온 자리 배분 공식 자체가 흔들리는 분위기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전 부원장은 최근 공직자윤리위 취업 심사에서 불승인 판정을 받으면서 신용정보원장 선임이 불투명해졌다. 신용정보원 원장후보추천위원회가 김 전 부원장을 단독 후보로 올린 상황이었던 만큼 금융권 안팎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 적지 않다. 

김 전 부원장은 최근 소비자보호 담당 부원장보와 부원장(금융소비자보호처장)을 지내 신용정보원 업무와 직접적인 접점이 없다는 평가다. 무난히 승인이 날 것이란데 무게가 실렸었다. ▷관련기사: 신정원 원장에 금감원 출신 유력설…금융위 '불편한 기류'(2026.03.25)

금융권 관계자는 "신정원 원추위가 단독 후보로 올렸다는 것은 어느 정도 내·외부 협의가 있었다고 보는 게 일반적"이라며 "취업 심사 단계에서 틀어진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김 전 부원장이 재심사를 신청할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한 차례 불승인 결정이 나온 만큼 결과를 뒤집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불승인을 두고 금융위와 금감원 사이의 인사 주도권 싸움이 수면 아래에서 작용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신용정보원장은 그동안 금융위 출신 인사들이 주로 거쳐 간 자리로 분류돼 왔다. 이런 자리에 금감원 출신인 김 전 부원장이 단독 후보로 올라가면서 금융위 내부에서 불편한 기류가 있었다는 후문이다.▷관련기사 : 보험개발원 내주고 신정원 얻고…재취업 판도 바꾼 금감원(2026.04.13)

여기에 이찬진 금감원장 취임 이후 금감원 출신 퇴직자들의 유관기관 이동을 둘러싼 견제 심리도 겹쳤다는 분석이다. 이 원장은 당초 재취업 자리까지 챙기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최근 금감원 올드보이(OB) 인사들의 금융 유관기관행이 잇따르면서 관계 부처와 미묘한 신경전이 커졌다는 것이다.

금융권 다른 관계자는 "원장이 금감원 출신들을 챙기는 분위기에 대해 공무원 사회에서 브레이크를 건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고 했다. 

최근 코스닥협회로 자리를 옮긴 금감원 출신 인사의 이동 과정도 관계 부처 내부에서 불편하게 받아들여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해당 인사는 결과적으로 입성에 성공했지만 이 과정에서 공직자윤리위 안팎의 기류가 더 보수적으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현 정부의 이른바 '모피아(재무부+마피아, 금융관료) 배제' 기조도 이번 인선 무산 배경으로 꼽힌다.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장 자리에 내부 출신 인사가 잇따라 낙점됐다. 한국은행 총재 인선에서도 전 금융위원장 출신 인사가 하마평에 그친 뒤 외부 출신인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국장이 낙점되면서 기존 경제관료들이 유관기관 요직으로 '당연히' 이동하던 관행에 제동이 걸렸다는 평가다.

이제는 금감원 출신 인사들까지 같은 잣대에 놓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최근 시민단체가 전직 공직자의 민간기업·유관기관 재취업 문제를 '전관 카르텔'로 지적하며 공익감사를 청구한 것도 공직자윤리위 심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민단체는 퇴직 공직자 취업 심사의 승인율이 사실상 100%에 가깝다며 윤리위가 이해충돌 방지 장치로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한편, 이런 상황에서 한국거래소가 한구 전 금감원 중소금융 부원장보를 차기 파생상품시장본부장 후보로 단독 추천하면서 논란을 더 키우고 있다. 거래소는 공직유관단체지만 취업심사 세부 요건상 심사 대상 기관에서 빠져 있다. 김 전 부원장은 공직자윤리위 허들을 넘지 못한 반면 한 전 부원장보는 별도 취업심사 없이 선임 절차를 밟게 되면서 사각지대가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관련기사 : 또 금감원 퇴직자....매일 100조원 오가는 시장에 떨어진 '낙하산 인사' 파장(2026.04.23)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
  • 오늘의 운세
  • 오늘의 투자운
  • 정통 사주
  • 고민 구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