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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협회장에 박경훈·윤창환·이동철 3파전…은행·보험도 '촉각' 왜?

  • 2026.05.27(수) 18:12

여신협회장 선거, 하반기 협회장 인선 바로미터
관료 배제 기조에 KB·우리 사실상 2파전 전망
내달 4일 면접…6월 중순께 결론날 듯

관료 출신이 빠진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선거가 민간 금융사 CEO 출신 간 2파전으로 흐르고 있다. 후보군은 박경훈 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 윤창환 전 국회의장 정책수석, 이동철 전 KB국민카드 대표이사 등 3명으로 압축됐지만 금융권에서는 이동철 전 대표와 박경훈 전 대표를 유력 후보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번 선거는 금융지주 간 자존심 대결인 동시에 하반기 주요 금융협회장 인선의 흐름을 가늠할 바로미터로 읽힌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후보군은 박경훈 전 대표, 윤창환 전 국회의장 정책수석, 이동철 전 대표 등 3명으로 압축됐다. 그동안 금융협회장 자리를 차지해오던 정통 관료 출신들이 공모에 나서지 않았다.

(사진 왼쪽부터)박경훈 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 이동철 전 KB국민카드 대표이사/사진=비즈워치DB

업계에서는 민간 출신인 이동철·박경훈 후보가 유력하다는 말이 벌써부터 나온다. 이 전 대표는 KB금융 전략총괄 부사장(CSO)을 거치며 윤종규 당시 KB금융지주 회장과 함께 현대증권 인수 등 굵직한 M&A를 진두지휘한 전략통으로 평가된다. KB국민카드 대표이사를 지내며 여신업권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2022년에는 KB금융지주 부회장을 역임했고 지주 회장 후보로도 거론된 인물이다.

관료 출신 빠지고 민간 CEO 부상

박 전 사장은 우리은행에서 행원부터 상무까지 거친 이후 우리금융지주 전략·재무총괄 부사장(CFO)을 지내며 재무·전략 업무에 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주캐피탈이 우리금융지주에 편입된 뒤 우리금융캐피탈로 새 출발한 이후 첫 대표이사를 지냈다. 현재는 한화저축은행 사외이사를 맡았다. 

두 후보 모두 대형 금융지주 계열 여신전문금융사를 이끈 경험이 있어 업권 이해도와 회원사 접점 면에서 강점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기 여신협회장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문제와 조달시장 불안, 카드업계의 스테이블코인 진출을 비롯한 신사업 지원 방안 등 산적한 현안을 풀어야 한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번 인선을 공교롭게도 금융지주 간 자존심 싸움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게다가 여신협회장 선거가 올 하반기 줄줄이 예정된 주요 금융권 협회장 인선의 첫 가늠자로 여겨지고 있다. 2010년 여신금융협회장이 상근직으로 바뀐 이후 민간 출신 회장은 김덕수 전 KB국민카드 사장 한 명뿐이었다.

신한금융 출신 조용병 은행연합회장(11월)을 비롯해 경제관료인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12월),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12월)까지 줄줄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여신협회장에서 민간 인사가 낙점될 경우 다른 협회장 인선에서도 민간 후보군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연합회장 후임으로 윤종규 전 KB금융 회장이 심심치 않게 거론되는 것도 이런 분위기의 연장선에 있다는 평가다. 

하반기 협회장 줄줄이 임기 만료

그동안 금융권 협회장 인선에서는 금융당국과 옛 재정경제부 출신 관료들이 강세를 보여왔다. 협회장이 회원사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동시에 금융당국을 상대로 제도 개선과 규제 완화를 건의해야 하는 자리인 만큼 정책 경험과 당국과의 소통 능력이 핵심 자질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인선에서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민간 금융사와 정치권 출신 인사들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 관료 출신 인사들이 금융협회와 금융사 요직으로 이동하는 관행을 두고 유착 우려가 제기돼온 터라 정부도 이번 인선에서는 관료 출신을 전면에 세우는 데 신중해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기획재정부 분리로 상징되는 관료 권한 분산 기조도 금융협회장 인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도 관 출신 인사에 힘을 싣지 않는 기류라 여신협회장 선거는 민간 출신 CEO 2파전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신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다음 달 4일 후보자 면접을 거쳐 무기명 투표로 최종 단독 후보를 정한다. 이후 회원사 총회에서 과반 찬성을 얻으면 차기 협회장 선임 절차가 마무리된다. 차기 회장 인선은 이르면 6월 중순께 완료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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