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되는 가운데, JB금융이 이달 이사회를 열고 새로운 최고경영자(CEO) 경영승계계획을 승인·결의할 예정이다.
이사회에서 경영승계계획이 승인되면 JB금융도 본격적인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은 이달말 이사회를 열고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계획(안)'을 결의할 예정이다. JB금융은 지난 5월 경영승계계획 작성을 마치고 6월 이사회에 해당 내용을 공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JB금융이 CEO 경영승계계획을 큰 폭으로 수정하는 것은 약 5년 만이다. JB금융은 내규 '최고경영자경영승계규정'에 따라 매년 1회 이상 경영승계 계획 적정성을 점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조항을 수정하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상당 부분을 수정하면서 '새 틀'을 짤 것이란 설명이다.
CEO후보군 공식 평가후 유지 여부 결정
JB금융은 이번 경영승계계획에 금융당국이 지난해 말 발표한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 내용을 전면 반영한다. 아울러 지난 6월 금감원이 경영개선사항으로 지적한 내용 또한 모범관행 반영의 일환으로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말 모범관행 발표 이후 DGB금융이 CEO 승계 절차를 진행했지만, 적용 초기였기 때문에 다소 시일이 지난 후에 진행하는 이번 JB금융 CEO 선임에서는 모범관행을 보다 까다롭게 적용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진행한 JB금융 정기검사 결과 CEO 상시후보군과 이사회와의 소통이 부족하고, 상시후보군에 대한 정기평가가 미실시되고 있다는 내용 등의 경영유의사항 및 개선사항을 공시했다.
JB금융도 이에 금감원의 지적을 받은 부분들을 보다 구체적으로 수정할 예정이다. 먼저 JB금융 자회사 대표로 구성된 상시후보군과 이사회와의 접촉을 비정기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이사회 간담회 및 회의 등을 열어 공식적으로 진행하도록 명시한다.
또 상시후보군에 대한 이사회 정기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기존 내부규범 또한 이사회에서 구두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후보군 각각에 대한 공식적인 평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평가에 따라 후보군을 유지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도록 한다.
곧 승계 절차 착수할 듯…김기홍 회장 '재연임 기로'
JB금융 측은 이복현 금감원장 취임 이후 임기가 만료된 금융지주 CEO들이 줄줄이 교체된 점도 의식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평가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지난 2019년 3월 선임된 이후 지난 2022년 3월 연임해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 원장은 지난해 12월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과 정례 간담회를 가진 이후 "경영 능력과 비전이 입증된 경영진이라면 연임이 아니라 3연임이라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다만 과거 일부 금융지주 등에서 막강한 권한을 가진 회장이 사실상 모든 자회사 임원을 선임하고 경쟁이 될 수 있는 후보군을 제거한다든지 오해가 있었지만 모범관행에 있는 원칙이 작동하면 걱정은 사라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같은 점을 의식해 CEO 후보군에 대한 관리와 평가 등을 공정하게 하는 내용 등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JB금융은 이번 이사회 이후 본격적인 CEO 승계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발표된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에 따르면 CEO 경영승계절차는 최소 임기만료 3개월 전에 개시돼야 한다.
JB금융 관계자는 "경영승계계획이 개정된 7월 이후 이사회에서 승계 절차 착수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바뀐 기준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