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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코스맥스 오너가 장악한 장남회사 ‘코스M&M’의 실체

  • 2022.01.12(수) 07:10

코스맥스②
내부거래 30%…2020년 수익성 급반전
작년 4월 지주출자사, 사업회사로 분할

세계 1위 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 그룹 코스맥스의 이경수(77) 회장이 장남 개인회사를 장악했다. 이병만(45) 코스맥스㈜ 대표가 1대주주로 있던 코스엠앤엠을 개인 소유로 만들었다. 이 대표는 지배기반을 잃었다. 동생 이병주(44) 코스맥스USA 대표에게 우위를 내줬다. 

다만 언제든 후계승계 카드로 활용할 여지는 충분하다. 특히 매출 3분의 1가량의 내부거래를 기반으로 이 회장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부쩍 공을 들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실화 때는 위력이 배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코스엠앤엠의 실체가 주목받는 이유다.  ▶관련기사: 코스맥스그룹 후계구도 판이 뒤집혔다(1월10일)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 장남 이병만 코스맥스㈜ 대표(오른쪽). 차남 이병주 코스맥스USA 대표.

화장품  코스맥스 매출 압도적

코스엠앤엠은 2001년 11월 설립된 ‘믹스앤매치’가 전신이다. 화장품 업체다. 매니큐어 등 네일 제품이 주력이다. 본사는 인천 부평구 청천동에 위치한다. 그룹 화장품 주력사 코스맥스㈜ 계열의 화장품 용기 제조 및 특수충전 업체 쓰리애플즈코스메틱스와 동일 소재지다. 

매출이 2013년 49억원 정도에서 매년 예외 없이 성장 추세다. 2020년에는 206억원을 찍었다. 벌이는 2019년까지 신통치 않았지만 2020년을 기점으로 반전했다. 2018년 영업적자 34억원에서 2019년 2억원 남짓으로 축소된 뒤 2020년에는 17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비결이 있다. 내부거래가 한 몫 했다. 증거가 있다. 코스엠앤엠은 코스맥스그룹 계열매출이 2017년 14억원에서 2018~2019년 40억원대, 2020년에는 7개사로부터 62억원으로 증가했다. 2020년 전체 매출의 30.2%다. 그룹사와 거래가 확대되면서 매출도 뛰고,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코스맥스㈜가 힘을 많이 썼다. 코스엠앤엠이 2020년 코스맥스㈜에서 올린 매출이 32억원이다. 다른 그룹사에 비해 압도적이다. 특히 2019년(11억원) 보다 3배 불었다. 다음으로 쓰리애플즈코스메틱스가 2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신설 믹스앤매치의 ‘뒷배’도 코스맥스

지금은 약간 변했다. 작년 4월 회사를 쪼갰다. 현 코스엠앤엠은 기존 믹스앤매치가 새롭게 간판을 바꿔 단 법인이다. 자본금 5억원으로 동일 소재지에 믹스앤매치를 따로 떼어 내면서다. 한마디로 지주사 코스맥스비티아이(BTI) 주주사인 코스엠앤엠과 사업회사 믹스앤매치로 분리한 모양새다. 

오너 이경수 회장이 사주가 된 곳은 기존법인 코스엠앤엠이다. 기업분할 뒤 3개월 뒤인 작년 7월의 일이다. 아울러 이 회장이 지주 3.85%(37만주) 73억원어치를 현물출자한 덕에 코스엠앤엠은 지주 3대주주로서 지분을 5.58%→9.43%로 끌어올렸다. 

신설법인 믹스앤매치의 경우는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설 조짐이다. 그룹사와의 내부거래는 변함없다. 가령 법인 설립 이후 작년 9월까지 코스맥스㈜로부터 7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여기에 분할 당시 코스엠앤엠과 같은 사업목적을 가졌던 믹스앤매치는 작년 6월 통신판매업, 12월 유통판매 및 수출입 사업을 추가했다.  

비록 2세 승계의 지렛대로서의 역할을 상실했지만 코스엠앤엠이나 믹스앤매치가 여전히 그룹 지배구조나 사업적 측면에서 더욱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이 회장이 언제든 후계 승계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볼 수 있다. 2세 경영의 양대주자인 장남이냐 차남이냐 이 회장의 복심(腹心)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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