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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노루페인트 3세 한원석 개인회사 노난 이유…‘뻔할 뻔 자’

  • 2022.05.22(일) 07:10

노루그룹②
한원석 전무, 디아이티 지분 98% 소유
노루페인트 등 계열 IT일감이 주된 매출

IT 계열사 주주명부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오너 2세들의 면면. 이유는 ‘뻔할 뻔 자’다. 차고 넘치는 계열사 IT일감이 돈이 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이다. 이는 향후 대물림 재원으로 요긴하게 쓰일 게 뻔하기 때문이다. 

이제 노루페인트로 유명한 노루그룹 소속의 다이이티(DIT)도 이 부류에서 빼놓고 가면 섭섭하게 됐다. 올해 36살의 오너 3세 한원석 노루홀딩스 전무가 디아이티의 대표이사이자 절대 주주로 자리잡고 있는 게 드러나서다. 소유 지분이 무려 97.7%다. 고(故) 한정대 창업주의 손자이자 한영재(67) 회장의 1남1녀 중 장남이다. ▶ 관련기사: 페인트 노루그룹 한영재 회장 ‘우회’ 지분승계 신호탄(5월19일)

특히 디아이티는 지난 13일 한 회장으로부터 노루홀딩스 지분 4.51%(보통주 기준·60만주)를 인수, 일약 단일 2대주주로 부상했다. 든든한 계열사 일감을 뒷배 삼아 기업을 키운 뒤 대물림 지렛대로 활용하는 쌔고 쌘 수법에 다름 아니다. 노루 후계자 소유의 다이이티는 그만큼 사업구조가 안정적이고 벌이가 남부럽지 않다. 

한영재 노루그룹 회장

3세 IT회사, 매출 20% 넘나드는 흑자

디아이티는 사실 기업 볼륨은 얼마 되지 않는다. 총자산이 160억원(2021년 말)이다. 주력사 노루페인트(별도기준 6000억원)의 거의 40분의 1에 불과하다. 반면 수익성으로 넘어가면 결코 허투루 볼 계열사가 아니다.  

알짜다. 2017~2021년 한 해 매출 70억~80억원대에 영업이익으로 해마다 적게는 13억원, 많게는 23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렇다 보니 이익률이 낮아봐야 19.6%, 높으면 27.1%를 찍기도 했다. 순익 또한 2017년 15억원에서 매년 예외없이 불어 작년에는 37억원에 달했다. 

비결? 뭐, 비결이라고 할 것 까지는 없다. 노루그룹 계열사들이 제대로 판을 깔아주는데 돈을 안 벌려야 안 벌 수 없다. 이를 엿볼 수 있는 단초가 있다.  

우선 다이이티는 1994년 2월 현 노루그룹 지주회사인 노루홀딩스(당시 디피아이)의 전산실이 분사해 설립된 업체다. 태생에서 보듯 지금도 주력사 노루페인트 등 그룹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한 IT 솔루션 및 시스템관리(SM), 유지보수 사업이 메인이다. 

홍보 브로슈어를 보면 고객사가 60여 곳으로 그 중 그룹 계열사만 국내외를 합쳐 40여개사나 된다. 영업장 위치로도 엿볼 수 있다. 디아이티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본사가 있다. 별도로 경기도 안양에 영업사무소를 두고 있다. 노루페인트 본사 및 안양공장이 있는 곳이다. 

노루 계열 ‘뒷배’…매출 절반 넘게 의존

다이이티가 그룹 내부 일감에 의존하는 사업구조는 수치로도 입증된다. 비록 외부 감사보고서가 공개돼 있지 않아 구체적 내역은 알 길 없지만, 노루홀딩스의 노루페인트 등 종속회사를 포함한 연결재무제표에서 대충 감을 잡을 수 있다. 

노루홀딩스 등이 디아이티를 대상으로 한 ‘기타 지출’ 항목에 잡힌 금액이 2017~2021년 36억~49억원이다. 매년 불어나고 있다. 한 해 평균치로는 43억원다. 디아이티의 그룹 매출 의존도가 높게는 57%로 절반이 넘는 셈이다. 

이렇듯 그룹 계열사들을 뒷배 삼아 안정적으로 벌어들인 자금이 이번 노루홀딩스 지분 인수에 쓰였음을 두 말할 나위가 없다. 디아이티는 현 자본금 10억원에 자기자본이 114억원(2021년 말)이다. 이번에 한 회장의 홀딩스 지분 4.51%를 넘겨받고 건넨 자금이 70억원(주당 1만1650원)이다. 전액 자기자금이다. 

후계자인 한 전무로서는 개인자금을 전혀 들이지 않고도 본인 소유 3.75%를 합해 지주사 지분 총 8.26%를 직접적 영향권에 두게 된 것이다. 아울러 디아이티의 벌이가 워낙 쏠쏠한 까닭에 향후 부친으로부터 증여 등을 통해 홀딩스 지분을 넘겨받을 때 증여세 등 재원 마련에도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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