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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한독 오너家 1000억 강남 공신진흥빌딩의 쓰임새

  • 2023.08.22(화) 07:10

[중견기업 진단] 한독⑤
건물주 공신진흥…2개 가족사 중 하나
오너 김영진 1대주주 지분 44% 소유
동생 김석진, 누나 김금희 집안서 관리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공신진흥빌딩. 수도권 전철 수인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4번 출구에서 도보로 1분 거리의 선릉로 대로변에 위치한 역세권 건물이다. 빌딩주가 ‘공신진흥’이다. 

중견 제약사 한독그룹의 지배구조를 얘기하면서 빼놓고 갈 수 없는 가족회사가 ‘와이앤에스(Y&S)인터내셔날’ 말고 하나 더 있다. 와이앤에스처럼 계열 지주격이자 사업 주력사 ㈜한독의 주주사로 있어서 하는 얘기가 아니다. 즉, 와이앤에스는 장손의 우회세습 지렛대로 써먹고 있다면 공신진흥은 3세들의 재산분할 수단으로서 주목할 만하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공신진흥빌딩. 시세가 약 950억원에 달한다. 한독 오너 김영진 회장을 비롯해 2세 3남매가 사실상 오롯이 나눠 가지고 있다. /네이버 지도

건물주 공신진흥 과거 2세 3남매 소유

공신진흥은 1975년 5월 설립됐다. 1986년 9월 덕청임업에서 현 사명으로 간판을 바꿔 달 무렵 한독 집안 소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빌딩 부지를 사들인 시기도 1986년 11월이다. 이어 1996년 7월 건물을 준공, 주력 업종을 부동산 임대업으로 바꿨다. 

현재 공신진흥빌딩은 대지면적 1191.7㎡(약 360평), 연면적 4270.59㎡(약 1291평)에 지하 1층~지상 7층짜리다. 주로 개인 병의원들이 입점해 있다. 인근 매매사례로 매겨보면 시세가 약 950억원에 달한다. 

건물주 공신진흥의 현 1대주주가 김영진(67) 회장이다. 지분은 44.26%다. 이외의 현 주주는 파악되지 않지만, 과거에는 김 회장 다음으로 동생 김석진(64)씨가 33.33%를 보유했다. 나머지 22.41%는 누나 김금희(70) 전 서울신학대 교회음악과 교수와 매형 채영세(78)씨 몫이다. 각각 15.69%, 6.72%다. 

즉, 강남의 알짜 빌딩을 고(故) 김신권 창업주의 세 자녀가 사실상 오롯이 나눠 가지고 있었 셈이다. 김 회장의 두 아들 중 장남 김동한(미국명 김다니엘동한·39) ㈜한독 상무는 물론 나아가 3세들의 재산분할용으로 요긴한 오너 일가의 재산이었는 뜻이다.   

공신진흥은 한독 지배구조 측면에서 존재감은 미미하다. ㈜한독 지분이 0.63%가 전부다. 2006년 1월~2009년 7월 12억원 장내매입 주식과 2014년 5월 ㈜한독의 163억원 주주배정 유상증자 당시 1억원가량 출자 주식이다. 

‘[거버넌스워치] 한독 ②~④편’에서 상세히 얘기했지만, 3대 후계자 김 상무(31.65%)를 정점으로 와이앤에스(17.69%)→㈜한독→제넥신·툴젠 등 15개(국내 8개·해외 7개)로 이어지는 현 계열 지배구조의 핵심축 와이앤에스에는 비할 바 못된다. 

한독 지배구조

한독 경영에 ‘담’ 동생 김석진 ‘변방의 경영자’

공신진흥 얘기를 꺼낸 김에, 창업주 차남 김석진씨를 건너뛰고 가면 섭섭하지 싶다. 커리어에 대해 알려진 게 거의 없는 이다. 모태기업이자 주력사인 ㈜한독 경영에는 담을 쌓고 지냈다는 얘기다. 주요주주로만 각인될 뿐이다. 지분 5.13%를 소유 중이다. 단일주주로는 와이앤에스(17.69%), 김 회장(13.65%)에 이어 3대주주다. 

그렇다고 경영자의 길을 걷지 않은 것은 아니다. 장자인 김 회장이 한독의 경영권을 승계함에 따라 차남은 별로 주목받을 일 없는 변방의 가족기업을 활동무대로 삼았다. 2001년 12월 와이앤에스 설립 이래 2019년 3월까지 오랜 기간 형제가 함께 대표로 있었던 이유다.  

이에 따라 김석진씨가 현재 대표 명함을 가지고 있는 곳이 공신진흥이다. 선임 시기는 2000년 3월로 한참 됐다. 반면 김 회장은 1대주주지만 3명의 이사진 중 줄곧 사내이사직만 가지고 있다. 집안 소유의 빌딩 임대․관리를 동생에게 맡기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채동수(40)씨와 공동대표다. 채영세씨의 1남1녀 중 장남이다. 공신진흥빌딩이 사실상 2세 3남매 공동소유였던 까닭에 원래는 매형도 대표로 활동했다. 이어 2021년 3월 대물림되면서 외삼촌-조카 대표 체제가 됐다. 감사 자리에는 2013년 7월 이후 김 전 교수가 앉아 있다. 

장손에 가려진 차남 김종한 명함 ‘Y&S 이사’

한 가지 더. 2014년 30살 때 ㈜한독 경영에 입문하며 짧은 기간 빠른 속도로 보폭을 넓히고 있는 한독가의 장손 김 상무를 빼고 나면 다른 3세들도 존재감 없기는 매한가지다.  

김 회장의 차남 김종한(37)씨는 ㈜한독에 발을 들이지 않고 있다. 보이는 대로라면, 후계구도에서 한참 동떨어져 있다. 창업주의 차남이 예나 지금이나 가족기업으로 비켜나 있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와이앤에스 3명의 이사진 중 한 명일뿐이다. 초기 사내이사로 있던 모친 장유훈(66)씨가 2013년 3월 감사로 옮기며 생긴 자리다. 나머지 한 자리는 김석진씨가 대표에서 물러나면서 1남1녀 중 장남 김경한(34)씨가 물려받았다. 즉, 와이앤에스는 김 회장이 줄곧 대표로서 직접 경영을 챙기며 차남과 조카를 이사진으로 둔 구조다. 

여기에 와이앤에스 주주로서 존재감이 더해진다. 원래는 2002년 1월 김 상무를 비롯해 3세 3명이 ㈜한독 지분 각각 1.29% 현물출자를 통해 26.61% 공동 1대주주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다만 김 상무가 후계자답게 2004년에 이미 1대주주로 치고 나간 데다 지금은 정확한 수치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다른 3세들의 지분은 알 길 없다. 김 상무(31.65%), 김 회장(5.04%) 등 6명의 오너 일가 주주 중 63.31%를 가진 주주 명단에 들어 있을 것으로 어림짐작해볼 뿐이다.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 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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