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세계 최초로 고효율, 장시간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s, 유기발광다이오드) 조명 패널을 개발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
LG화학은 광효율 100㏐/W(루멘 퍼 와트, 단위전력 당 광량), 수명은 4만 시간인 OLED 조명 패널을 개발해 오는 11월부터 출시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OLED조명은 형광등은 물론 LED조명과도 충분히 경쟁이 가능하다. 형광등과 LED조명의 광효율은 100㏐/W이며 수명은 각각 2만 시간, 5만 시간 정도다.
▲ LG화학의 OLED조명 패널이 적용된 조명기구(자료: LG화학) |
OLED조명은 두 장의 얇은 유리나 플라스틱 필름 사이에 각종 유기물과 전극을 쌓아 전기를 통하면 유기물 스스로 빛을 내는 조명이다. 유일한 면(面) 형태의 광원으로 눈부심과 발열이 없다. 납이나 수은 등 중금속이 함유되지 않은 친환경 조명이다.
LED조명은 등기구 제작 시 도광판, 방열판, 전등갓 등의 부가적인 부품이 필요하다. 반면 OLED는 앞선 부품들이 필요하지 않고, 두께와 무게가 LED의 10분의1, 5분의1에 불과해 설치가 쉽다.
특히 LG화학은 전원만 연결하면 바로 등기구로 사용 가능한 모듈형 제품인 ‘OLED 조명엔진’(OLED 조명 패널에 구동 드라이버 등을 결합해 모듈화한 제품) 개발을 완료, 추후 양산을 통해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 양대 조명 시장인 북미와 유럽 등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인 유비산업리서치에 따르면 OLED조명 패널 시장 규모는 2015년 8200만 달러에서 연평균 100% 이상 성장, 오는 2020년에는 47억31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 OLED 조명시장 성장 전망(자료: 유비산업리서치) |
우선 LG화학은 미국 최대 조명회사인 어큐이티(Acuity)사를 포함해 50여 개 이상의 조명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또 OLED조명의 적용 영역 확대를 위해 전체 조명 시장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용 조명 시장도 개척할 예정이다.
현재 LG화학은 유럽과 일본 등의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 2017년 양산을 목표로 OLED조명 패널을 적용한 자동차 후미등을 개발하고 있다.
LG화학 정보전자소재 사업본부장인 박영기 사장은 “OLED조명은 빛의 품질, 설치 용이성 등 장점이 많고 시장 잠재력도 크다”며 “지속적인 R&D(연구·개발)와 양산 투자를 통해 시장 선도사업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