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은 과거의 100년보다 앞으로 급변할 10년이 중요하다. 부담도 되긴 하지만 경쟁사보다 충분히 더 잘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권문식 현대차 자율주행차부문 총괄 담당 부회장은 29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열린 ‘2016 전국경제인연합회 하계 CEO 포럼’에서 향후 10년 동안 빠르게 변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동차 시장에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따라 국내 자동차 업계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권문식 현대차 부회장은 29일 열린 '2016 전국경제인연합회 하계 CEO포럼'에서 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에 대해 설명했다. |
최근 주목받고 있는 4차 산업혁명 핵심은 자동차 산업의 변화다. 그 동안 자동차는 단순 이동수단이나 캠핑 등 레저 활동 등을 위한 도움 역할에 그쳤다. 또 자동차가 배출하는 오염물질과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 및 재산피해, 교통체증 등은 업계가 풀어야할 숙제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미래 자동차는 ▲오염원을 줄이는 친환경 기술과 ▲안전사고를 없애는 자율주행 기술 ▲전자와 통신기술 결합체로써의 역할을 바탕으로 기존 이동수단 기능을 하는 총체 기술의 집합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권 부사장은 친환경 기술에 대해 강조했다. 현재 미국과 유럽 등은 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지금 기술로는 규제에 대응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앞으로 3년 이내에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의 70% 가량을 차세대 모델로 바꿀 계획이다.
권 부회장은 “기존 내연기관 중심 파워트레인은 강화되는 환경법규를 충족하지 못해 판매가 어렵다”며 “그 동안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0년에는 하이브리드 10개 모델 이상,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 8개 모델 등 친환경 차량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동안 전기차 등 친환경차 연구·개발 과정에선 모터나 제어기 등 각종 부품을 외국에서 수입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장기적으로 국내 친환경차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배터리 뿐 아니라 부품 산업 분야의 기술 지원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전을 위한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해선 과거에는 수동 안전(사고 발생 시 운전자 및 승객 보호)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사고 자체를 방지하는 능동 안전 기술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권 부회장은 “무인자동차 기술을 5단계라고 보면 현재 현대차 자율주행 기술은 3~4단계 수준”이라며 “지난해 미국 네바다주(州)에 이어 국내서도 2개 차종이 자율 주행 면허를 획득해 앞으로 관련 시험운전을 통해 기술을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에는 무인자동차와 사람이 운전한 자동차 간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생길 것”이라며 “이 때 발생할 수 있는 책임소재 등 관련된 사회 법규도 발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 자동차는 스마트폰처럼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각종 소프트웨어가 접목 된 역할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차량 안에는 각종 IT 장치 등이 접목되고 있다는 점이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권 부회장은 “스마트폰 기능을 차에서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기술이 발전했고, 이를 통해 앞으로 자동차는 인터넷 허브가 될 것”며 “자동차에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소프트웨어도 개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시스코(Cisco)와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동차 기술은 끝이 없다”며 “앞으로 10년 동안 더 긴장하고 도전해서 새로운 시대를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