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31일 '2017 산업기상도 조사'에서 자동차업계 경영환경이 부정적이라고 내다봤다. 대표적으로 부담스런 요인으로 ▲내수감소 ▲중국차 상륙 ▲미국내 투자압박이 꼽혔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올해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내수 판매는 전년대비 3.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감소폭 0.4%에 비해 내수판매 감소폭이 크다. 대한상의는 내수 판매는 줄어드는데, 중국 자동차 업체까지 국내시장에 뛰어들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정부의 내수판매 관련 세제지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기획재정부는 노후 경유차를 폐차 혹은 수출 목적으로 말소등록하고 2개월내 신차를 신규등록하면 올해 6월 말까지 세제지원을 한다고 밝혔다. 승용차를 새로 구입하면 개별소비세를 100만원 한도로 70% 감면해준다. 화물·승합차의 경우 취득세를 100만원 한도로 50% 줄여준다.
대외적인 환경도 좋지 않다. 지난 20일 출범한 미국 트럼프 정부는 미국 생산비중을 높이라고 주문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도요타자동차에 미국이 아닌 멕시코에 공장을 지으면 국경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적이 있다.
2015년 현대·기아차의 미국 현지 판매 대비 생산 비중은 54.5%로, 다른나라 업체 평균 67.5%보다 낮다. 미국 내 생산비중을 늘리라는 주문이 있을 경우 우리나라 업체들의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미 향후 5년간 31억달러(3조6000여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의 압박이 더 강해질 가능성이 크지만, 이 문제를 논의할 한-미 정상회담은 다른 경쟁국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