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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판매 "뚝"..'개소세 인하 종료' 직격탄

  • 2016.08.01(월) 16:35

완성차 5개사 내수 판매 전월비 '급감'
신차 효과도 빛바래…수요 감소 지속될 듯

7월 국내 완성차 판매량이 전년대비 감소했다. 지난 6월말로 개소세 인하 혜택 기간이 종료되면서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내수 판매는 한국GM과 르노삼성만이 신차 효과를 앞세워 전년대비 판매가 늘었을 뿐 나머지 업체들은 모두 줄어들었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의 신차 판매량도 전월대비로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소세 인하 종료로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신차 효과도 빛이 바래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GM의 '올 뉴 말리부'의 판매량은 전월대비 27%, 르노삼성 'SM6'는 35.8% 감소했다.

◇현대차 내수, 올들어 최저치

현대차는 7월 한달간 전년대비 5.1% 감소한 33만9273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전년대비 20.1% 줄어든 4만7879대였다. 해외 판매도 전년대비 2.0% 줄어든 29만1394대에 그쳤다. 국내 생산·판매는 전년대비 16.6% 감소한 반면 해외 생산·판매는 전년대비 5.0% 늘어났다.

현대차의 내수 판매가 급감한 것은 개소세 인하 종료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7월 현대차의 내수 판매량은 올들어 월별 판매 기준 최저치다. 4만대 수준으로 떨어진 것도 지난 2월 4만8844대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개소세 인하 종료 후폭풍이 컸던 셈이다.


승용 모델 판매량은 전년대비 34.4% 줄었다. 그나마 버텨왔던 RV모델 판매량도 전년대비 42.4%나 감소하면서 전체 판매 실적 감소에 영향을 줬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G80(DH제네시스 1374대 포함)가 4574대, EQ900가 1217대 판매되는 등 총 5791대가 판매됐다.

해외 판매는 국내 생산·해외 판매의 경우 노조 창립일 등 근무일수 감소 및 생산 차질 등으로 전년대비 감소했다. 반면 해외 생산·판매는 주요 차종의 판매 호조로 전년대비 증가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판매 부진으로 해외 판매량도 지난 2월 28만7356대를 기록한 이래 5개월만에 다시 20만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혜택 종료, 근무일수 감소, 생산차질 등의 영향으로 국내 판매가 줄었다”면서 “향후에도 경쟁력 있는 신차를 출시하고 지속적인 판촉 활동을 이어나감으로써 국내 시장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기아차, RV로 버텼다

기아차도 개소세 인하 종료의 후폭풍에 시달렸다. 기아차의 7월 판매량은 전년대비 2.3% 줄어든 22만9007대를 기록했다. 내수는 전년대비 8.7% 감소한 4만4007대, 해외는 0.7% 줄어든 18만5000대에 그쳤다. 국내 생산·해외 판매는 전년대비 8.6% 줄어든 반면 해외 생산·판매는 8.3% 증가했다.

기아차는 내수 판매에 대해 "올해 초에 출시된 신형 K7, 모하비, 국내 최초의 친환경 소형 SUV 니로 등 신차는 판매 호조를 이어갔으나 6월말을 끝으로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종료됨으로써 그 외 대부분의 차종은 판매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RV모델에서는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7월 기아차의 승용 판매량은 전년대비 20.2% 감소한 1만8793대에 그쳤지만 RV모델은 전년대비 3.1% 늘어난 1만9119대를 나타냈다. 실제로 7월 기아차 판매 차종 중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6773대가 판매된 카니발이었다.

해외 판매는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지속되고 있는 글로벌 경기 악화로 국내 생산·해외 판매는 감소했다. 해외 생산·판매도 미국과 슬로바키아공장의 휴가가 작년과 달리 7월에만 편성돼 근무일수가 크게 줄었다. 하지만 멕시코공장의 가동 본격화와 SUV 모델들을 중심으로 한 중국 판매 확대로 전년대비 판매가 늘었다.

◇ 무뎌진 신차 효과

쌍용차의 7월 판매량은 전년대비 8.2% 증가한 1만2784대를 기록했다. 내수는 개소세 인하 종료로 전년대비 8.1% 줄어든 7546대를 나타냈다. 반면 수출은 전년대비 45.3% 늘어난 5238대였다. 내수 판매량 감소를 수출 증가로 막아낸 셈이다.

내수 시장에서는 티볼리를 제외한 전 모델의 판매가 전년대비 감소했다. 코란도C는 전년대비 52.8% 줄어든 487대로 가장 많이 감소했다. 체어맨W는 44.6%, 렉스턴W 39.7%, 코란도 투리스모 22.3%, 코란도 스포츠 9.4% 줄었다. 티볼리는 전년대비 9.9% 증가했다.


한국GM은 7월 한달간 전년대비 22.7% 감소한 4만5977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전년대비 15.8% 늘어난 1만4360대였지만 수출은 전년대비 32.9% 감소한 3만1617대를 기록했다. 내수는 개소세 인하 종료에도 불구 '올 뉴 말리부'와 '스파크'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대비 판매가 증가했다. 하지만 전월대비로 '올 뉴 말리부'는 26.8% 감소했고 '스파크'는 1.4% 증가에 그쳤다.

르노삼성의 7월 판매량은 전년대비 5.5% 늘어난 1만8483대를 나타냈다. 내수는 전년대비 9.7% 증가한 7352대, 수출은 10.8% 감소한 1만1131대였다. 내수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역시 'SM6'로 총 4508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전월대비로는 35.8% 감소했다. 'QM3'도 1066대로 전월대비 12.2%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종료에 따른 여파로 대부분 전월대비 내수 판매가 줄어들었다"며 "르노삼성과 한국GM의 경우 신차 효과도 반감되는 등 개소세 인하 종료에 따른 수요 위축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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