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생산설비를 또 다시 확장하기로 했다. 지난 4월 충남 서산공장 2차 증설을 결정한 이후 7개월만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7월 서산공장 배터리 생산라인 1차 증설을 단행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서산시 배터리공장 단지 내에 최대 3GWh(전기차 12만대 용량) 규모의 배터리 생산설비 수용이 가능한 제2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오는 2018년 상반기까지 제2공장 준공을 마무리함과 동시에 우선적으로 800MWh(전기차 3만대 규모)의 배터리 생산라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생산라인에서 만들어지는 배터리 셀은 전량 다임러 벤츠에 공급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월 다임러 그룹과 2017년부터 출시되는 벤츠 전기차 모델에 배터리 셀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제2공장은 연면적 약 4만㎡(1만2000평) 크기로 축구장 4개를 합친 것보다 크다. 공장 크기 자체는 제1공장과 비슷하지만 그동안 쌓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설비 생산성 및 공간 활용도를 개선, 기존 공장 생산능력을 3배 가량 웃도는 수준의 설비 구축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제1공장 생산설비를 기존 1만5000대 분에서 3만대 규모로 늘렸고, 지난 9월 3호 라인 추가 증설을 완료(지난 4월 증설 결정)해 현재 4만대 분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제2공장 준공 및 1차 생산라인 공사가 완료되면 SK이노베이션은 연간 순수 전기차 7만대 분량의 배터리 생산이 가능해진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2017년 다임러 벤츠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는 제1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한 이후 공급물량이 확대되는 2018년부터는 제2공장 신규 생산라인에서도 제품을 만들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