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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차의 추락, 독일차의 부활

  • 2019.10.08(화) 08:40

[3분기 車시장] ④수입차 국내판매
일본차 판매량, 전년比 반토막..월 판매량 1000대 선 붕괴 조짐
독일차 판매 반등 성공...벤츠 끌고, BMW·아우디 밀고

7월부터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는 예상보다 컸다. 3분기 일본차 브랜드 판매량이 최대 70% 가까이 빠졌고 한국닛산은 철수설까지 나돌았다. 상반기 내내 일본차 흥행을 주도한 렉서스 'ES300h'는 올해 처음으로 '베스트 셀링카' 명단에서 빠졌다.

반면 독일차는 날았다. 벤츠와 BMW의 판매량은 또 늘어났고, 다시 돌아온 아우디는 모처럼 큰 힘을 보탰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 국내 수입차 신규 판매량(등록 기준)은 2만204대로, 전년 동기(1만7222대) 대비 17.3% 증가했다.

다만 9월까지의 누적 판매량(1~9월)은 총 16만7093대로, 같은 기간 15.2% 감소했다. 상반기까지는 독일차, 하반기 들어선 일본차가 연이어 부진한 결과로 해석된다.

일본차(토요타·렉서스·인피티니·혼다·닛산)는 3분기를 기점으로 존재감이 거의 사라진 상태다. 일본 수입차의 3분기(7~9월) 국내 판매량은 5175대로, 1년전 판매량(9220대)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6월까지만 해도 4000대에 이르던 판매량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7월부터 급격히 무너졌다.

월별로 보면 지난 6월 3946대 팔렸던 일본차는 7월 고작 2674대 팔리는데 그쳤다. 8월에는 이보다 더 줄어든 1398대 판매됐고, 9월에는 무려 1103대까지 판매선이 밀렸다.

이에 9월까지의 일본차 누적 판매량은 9만6363대로, 작년 3분기(11만8649대) 보다 약 20% 감소했다.

상반기까지 일본차의 흥행을 주도했던 토요타와 렉서스의 꺾임세가 확연했다.

토요타의 경우 불매운동 직전인 6월 판매량이 1384대에 달했지만, 7월 이후 줄곧 줄어 9월에는 고작 374대 판매에 그쳤다. 렉서스도 같은 기간 1302대에서 469대로, 판매량이 급감했다.

인피니티닛산은 월별 판매량이 두 자릿수로 떨어졌다. 인피니티의 9월 판매량은 48대로, 6월 175대에서 73%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닛산은 284대에서 46대로, 무려 84% 줄었다.

이러다보니 일본차는 '9월 베스트 셀링카'에서 아예 종적을 감췄다. 8월까지 꿋꿋이 버티던 렉서스 ES300h는 9월 한 달 282대 판매에 그치며, 올해 처음으로 베스트 셀링카 명단에서 빠졌다. 주력 부문인 하이드브리드 시장에선 여전히 강세를 보였지만, 이 역시 판매 규모가 미미해 그 빛을 바랬다.

이에 반해 독일차는 화려하게 부활했다. 상반기 내내 고전하던 모습에선 완전히 벗어났다. 신차 출시에 물량까지 안정적으로 확보되면서 판매세가 빠르게 회복됐다. 일본차 불매 운동에 따른 반사이익도 적잖게 작용했다.

독일차의 올 3분기 판매량은 3만9036대로, 1년전 3만570대보다 27% 증가했다.

아우디의 상승세가 크게 일조했다. 7월까지만 해도 고적 2대 팔린 아우디는 2개월 만인 지난 9월 총 1996대가 팔렸다. 한 달 전(205대)에 비해서도 90% 넘게 증가했다.

아우디는 2015년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이후 국내 판매에 애를 먹어왔다. 그러나 지난 8월 판매 재개를 시작한 이후 단 두대의 차종, Q7과 A5 시리즈로 단숨에 9월 수입차 판매량 순위 3위까지 올라섰다.

'더 뉴 아우디 A5 45 TFSI 콰트로'/사진= 아우디 코리아 제공

벤츠는 벤츠였다. 벤츠는 9월 한 달간 총 7707대 팔며, 업계 1위 자리를 여유 있게 고수했다. 1년 전(19433대)보다 약 3배 증가한 규모로, 현대차, 기아차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렸다.

벤츠 실적을 견인한 모델은 단연 'E 300'이다. 9월에만 1883대 팔리며 '9월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1위 자리에 올랐다. 이는 일본차 5개사의 합산 판매량(1103대)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9월까지의 누적 판매 규모로는 나홀로 1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국내에서 가장 인기 많은 수입차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BMW도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9월 판매량은 총 4249대로, 화재대란으로 몸살을 앓았던 1년전 대비 판매량이 2배 넘게 늘었다.

특히 BMW는 9월 수입차 베스트 셀링카에 가장 많은 모델이 이름을 올렸다. 총 4종이 명단에 올랐는데 그중 가장 눈길을 그는 차는 520d다. '불 나는 차'라는 오명이 짙었던 520d 모델은 9월 한 달 531대 팔리며, 베스트 셀링카 6위에 올라섰다. 520d 모델이 베스트 셀링카 명단에 등장한 것은 지난 8월 이후 두 번째다.

업계에선 벤츠의 판매 강세에 아우디와 BMW의 회복세가 더해져 당분간 독일차의 판매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BMW와 아우디가 예전의 판매세를 회복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일본차 수요 이전과 더불어 독일차 판매 강세를 주도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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