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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분가]LG상사, 신사업 실탄 이제는 쏜다

  • 2020.11.27(금) 10:10

[워치전망대-이슈플러스]
3Q 영업익 349억원…전년比 19.5%↑
'묵혀둔 7600억' 헬스케어·친환경 투자 예상

구본준 LG 고문의 독립과 함께 내년 5월1일 탄생할 ㈜LG신설지주(가칭)는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업회사들을 주력 기업으로 육성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을 갖고 있다. LG상사는 규모 면에서 이 신설 지주체제의 주축이 될 계열사다. 

신설 지주회사를 이끌 구 고문이 2007년 1월부터 2010년 9월까지 LG상사 대표를 맡았다는 점이나, 새 지주사 대표이사에 '정통 LG상사맨' 송치호 고문을 복귀시킨 것을 봐도 그렇다. 결과물은 한동안 미뤄진 신규 사업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로 나타날 공산이 크다. 물론 이는 기존 사업의 실적 개선이 기반이 돼야 한다.

LG상사는 지난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3조1552억원, 영업이익 34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4.3%, 영업이익은 19.5% 늘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됐던 올 2분기에 비해서도 실적이 개선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분기 대비 36.7%, 15.6% 증가했다.

하지만 사업부문별로 보면 연결 대상 자회사 판토스가 담당하는 물류 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에너지·팜과 산업재·솔루션 부문은 석탄 시황 약세와 환율 하락 등으로 부진했다. 물류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을 웃도는 47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에너지·팜 부문이 깎아먹은 133억원의 영업이익을 물류가 채운 셈이다. 

3분기에는 전반적인 실적 개선세와 더불어 재무구조도 좋아졌다. LG상사의 3분기 부채비율은 210%로 지난해 말 215%보다 5%포인트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차입금비율도 13%포인트 감소한 72%까지 떨어졌다. 현금보유량이 늘면서 순차입금 비율도 작년(57%)의 절반 수준인 30%까지 떨어졌다. 작년 말 4236억원이었던 LG상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분기 말 7620억원으로 늘었다.

현금 유동성 확보는 지속적인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해 이뤄졌다. LG상사는 지난해 말 LG트윈타워 보유 지분을 ㈜LG에 매각한 데 이어 지난 2월 베이징 LG트윈타워의 지분 100%를 보유한 LG홀딩스 지분 25%를 싱가포르투자청에 매각했다. 이는 자금 확보와 동시에 계열 분리를 위한 사전 작업이기도 했다.

LG상사가 이같이 늘린 현금을 신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데 쓰려 하고 있다. 올 초부터 광산 개발 및 2차 전지의 핵심 소재인 니켈 개발 사업 등을 중점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이후로는 보건 및 위생 분야 헬스케어 사업에도 손을 뻗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신규 사업의 윤곽은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다. 주력 사업인 에너지·팜 부문에서의 성과가 지지부진한 점도 배경이다. 묵혀왔던 신규 사업 투자는 구본준 고문의 새 지주체제 분리와 맞물려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LG 측은 "신설 지주회사는 산하 사업회사들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신사업과 M&A(인수합병)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며 "LG상사는 중점사업으로 육성 중인 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거래물량과 생산성을 강화하고, 헬스케어, 친환경 분야에서의 신규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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