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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분가]판토스, LG '일감몰아주기' 논란 종결

  • 2020.11.27(금) 16:25

[워치전망대-이슈플러스]
내부거래 75% 넘지만 계열 떠나도 물량 유지
공정위 제재 피하고 상장추진도 본격화 가능성

내년부터 구본준 LG 고문이 이끌 ㈜LG신설지주(가칭)는 LG상사,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LG MMA 등 4개의 자회사로 구성된다. LG상사 산하(지분 51% 보유)의 자회사인 판토스 역시 손자회사로 신설 지주회사에 편입된다.

손자회사지만 존재감은 크다. LG상사가 판토스를 인수한 이후 물류 사업에 대한 매출과 이익 의존도가 점점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LG상사 영업이익 가운데 판토스 기여 부분의 비중은 83%나 됐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판토스는 작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4조1998억원, 영업이익 1127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LG상사에 인수되기 전인 2014년 매출 1조9372억원, 영업이익 611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가량 덩치를 키우고 그만큼 이익도 불린 셈이다.

올해 들어서도 톡톡한 수익성을 내보이고 있다. 지난 3분기 역시 LG상사는 원자재 가격 약세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판토스가 담당하는 물류 부문은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3분기 판토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68.6% 증가한 477억원으로 LG상사의 전체 영업이익인 349억원을 상회했다. LG상사 에너지·팜과 산업재·솔루션 부문의 부진을 판토스가 메우는 구조다.

전망도 밝다. 판토스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 발급한 의약품 항공운송 품질 인증(CEIV Pharma)을 획득한 유일한 국내 물류업체다. 국내에서 판토스 외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사만 이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백신 유통이 본격화되면 이로 인한 수혜를 등에 업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무엇보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열 분리가 그간 논란이 됐던 LG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문제를 벗겨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판토스는 전체 거래 중 그룹 계열사 비중이 70%를 넘겨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 표적이 돼 왔다.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에 따르면 작년 판토스의 LG 계열 특수관계법인과의 거래 규모는 1조6441억원으로 별도재무제표 기준 전체 매출(2조4808억원)의 76.5%다. LG전자와 LG화학 본체(자회사 제외)에서만 각각 8457억원, 5253억원의 매출을 몰아줬다. 2018년에는 내부거래 매출이 1조7049억원으로 전체 매출 가운데 비중은 78.2%에 달했다.

계열 분리가 진행되더라도 기존 그룹 물량이 단기간에 크게 줄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거래한 물량이 어디서나 조달 가능한 범용 제품이 아니어서다. 기존 그룹 고객사 입장에서도 현재 확보된 거래선과의 관계를 당분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과거 LG그룹에서 분리됐던 LS그룹과 GS그룹 역시 LG그룹과 사업적 내부 거래 관계를 정리하는 데 6~7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 전례가 있다. 

하지만 계열 분리 후 거래 감소 위험성이 있는 만큼 판토스는 새로운 고객 확보와 신사업 확장을 통해 미래를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향후 디지털화, 비대면 트렌드에 맞게 다각화된 사업 및 고객 포트폴리오,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회사로 육성해 기업가치를 재평가받고 성장에 속도를 붙일 계획이다.

꾸준히 제기돼 온 증시 상장 추진이 본격화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판토스 상장설은 LG그룹 인수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특히 올 초에는 기업공개(IPO) 사전 준비와 외부 대응을 위한 담당자를 경력직으로 채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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