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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분가]LG하우시스, 새 지주 캐시카우 될까

  • 2020.11.27(금) 12:01

[워치전망대-이슈플러스]
3Q 영업익 281억원…전년比 13%↑
'건자재 집중' 전환…車소재 사업 매각 추진

구광모 LG 회장의 숙부인 구본준 고문이 새로 이끌 ㈜LG신설지주(가칭)의 4개 자회사 중 하나인 LG하우시스는 건축 자재와 자동차 소재가 주력 사업이다. 2009년 LG화학의 산업재 사업부문 분할로 설립됐다. LG그룹에서 주축은 아니지만 '지인' 브랜드의 창호와 바닥재 등으로 건자재 업계에서는 수위 기업으로 꼽혀왔다. 다만 향후 'LG'를 떼더라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LG하우시스의 사업은 건축자재 부문과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부문으로 나뉜다. 신설지주로 분할된 이후 LG하우시스는 친환경 고급 내장제품(프리미엄 인테리어) 제품과 서비스로 사업의 차별화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소비자 대상(B2C) 사업 확대를 위한 유통 경쟁력 강화를 통해 주거 등 공간 관련 고부가 종합 인테리어 서비스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연간 매출의 30% 남짓을 차지하는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부문이다. LG 측은 신설지주 분할을 발표하며 공개한 기업의 향후 비전에서도 자동차소재 관련 내용은 아예 언급하지 않았다. 건축자재 부문과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부문의 실적도 명암이 극명하다. 건축자재 부문 실적을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부문이 갉아먹는 구조다. 

지난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LG하우시스는 매출액 7709억원, 영업이익 28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2.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3% 증가한 수준이다. 전 분기 대비로는 각각 7.1%, 113%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건축자재 부문은 주택매매거래량과 고급 건축자재 판매량 증가로 348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하지만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부문은 63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부문이 LG하우시스의 '아픈 손가락'이 된 지는 오래됐다. 그룹 차원에서 전장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선포하자 LG하우시스는 2017년 슬로바키아 자동차 부품기업 씨투아이(c2i) 지분 50.1%를 인수해 자동차 소재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주요 고객사인 현대·기아차가 경영난을 겪은 탓에 2018년부터 줄곧 적자다.

지난 3분기는 코로나 충격 완화로 수출이 회복되고 완성차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적자 폭이 줄었지만, 앞선 2분기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직격타를 맞아 2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기도 했다.

계열 분리와 맞물려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부문의 매각설도 부각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비앤지스틸이 LG하우시스의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사업부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6일 현대비앤지스틸에 이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청했고, 이에 현대비앤지스틸은 "결정된 것은 없다"고 답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LG하우시스가 이번 신설 지주회사가 설립되기 전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부문 매각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설 지주회사 설립 전 적자 사업부를 떼어내, 건자재 부문 성장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구본준 고문의 계열 분리 뒤 경영 부담도 크게 줄어들 수 있다. 건자재부문만 떼어 놓고보면 영업이익률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6.1%다. 분리된 새 지주체제의 안정적인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할 수 있는 수준이다.

온산산업단지 공장시설을 LG화학과 LG생활건강에 매각하기로 한 것도 효율화의 일환으로 여겨진다. 지주 분할 발표일인 26일 LG하우시스는 울산 온산산업단지 내 토지 및 건축물을 LG화학과 LG생활건강에 각각 매각해 이를 현금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매각가는 각각 198억원, 146억원 등 총 344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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