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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돛단배의 화려한 컴백...'윙세일' 주목 받는 이유

  • 2026.02.15(일) 15:00

[테크따라잡기]
친환경 기조 커지자 최신식 돛 '윙세일' 등장해
풍력 활용해 추진력 얻어...연료비용 절감 효과

돛단배는 돛을 통해 바람을 받아 항해하는 배를 말하죠. 한 마디로 풍력의 힘을 이용해 움직인 것이 돛단배예요. 엔진과 모터가 없던 시절, 배는 단단하게 고정되어 바람을 받을 수 있는 돛이 있어야 움직일 수 있었어요. 그렇지 않으면 노를 저어야 했죠. 배 크기가 클수록 돛의 크기도 커지는데요. 돛단배가 있었다는 기록은 무려 기원전 4000년 경 고대 이집트 시절부터였다고 하니 돛단배의 역사는 그만큼 오래됐다고 볼 수 있어요.

요즘엔 돛을 보기 힘들어요. 돛이 없어도 엔진과 모터를 통해 거대한 배가 바다에서 항해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최근 커다란 돛을 달고 항해하는 배가 나타났어요. 바로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이 배에 돛을 달아서 항해하기 시작한 것이죠. 

배에 돛이 다시 등장했다?....HMM, 윙세일 도입

HMM은 지난 1월 풍력보조추진장치인 '윙세일(Wing Sail)'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어요. 풍력보조추진장치(WAPS: Wind Assisted Propulsion System)는 바람의 힘을 이용해 선박의 추진력을 얻도록 하는 친환경 운항 설비인데요. 윙세일은 한 마디로 최신식 돛인 셈이죠. 

HMM은 배를 통해 화물을 이동시키는 물류회사인 만큼 직접 배를 만들진 않아요. 그런데도 HMM이 풍력보조추진장치 윙세일을 도입한 것은 배를 운항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연료비용을 줄이고 전 세계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친환경 기조를 강화하기 위함이에요. 

연료를 절감하면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탄소집약도(CII) △온실가스연료집약도(GFI) △유럽해상연료규제(FuelEU Maritime) 등 갈수록 복잡해지고 다양해지는 친환경 규제 대응에도 수월해질 수 있어요. 

HMM은 향후 2년간 실제 운항 데이터를 기반으로 윙세일의 효과를 검증하고, 결과에 따라HMM의 벌크선대 전체로 도입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혔어요. 

‘윙세일(Wing Sail)’을 설치한 HMM의 5만톤급 중형 유조선(MR탱커) ‘오리엔탈 아쿠아마린(Oriental Aquamarine)’호

HD한국조선해양, 친환경 돛 '윙세일' 개발 

윙세일을 만든 곳은 배를 만드는 회사인 HD현대의 지주회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에요. 지난해 6월 HD한국조선해양은 윙세일 개발에 성공했어요. 항공기 날개와 유사한 구조를 지닌 윙세일은 바람에 의해 발생하는 양력(揚力)을 이용, 풍력의 힘을 받아 추진력을 얻도록 만든 시스템이에요. 윙세일을 달면 과거 돛이 바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는 것이죠. 

해당 윙세일은 높이 30m, 폭 10m 규모로, 주 날개 양측에 보조 날개를 장착해 추진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에요. 또 기상 악화 시 날개를 접을 수 있는 '틸팅(Tilting)' 기능을 적용해 운항 안정성도 높였어요. 

윙세일의 가장 큰 장점은 세계적으로 확대하는 친환경 규제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HMM과 같이 큰 선박을 움직이는 과정에선 많은 석유가 필요할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대기·수질 오염 등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쳐요. 따라서 선진국에선 해양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각종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실정인데요. 

윙세일을 도입하면 바람의 도움을 받아 추진력을 더 얻을 수 있는 만큼 기존 석유 에너지 등을 상대적으로 덜 사용할 수 있어요. 윙세일을 도입한 HMM도 운항 조건에 따라 최대5~20%의 연료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어요. 

친환경을 강조하는 기류는 국내에서도 강해, 산업통상부는 지난해 2월 K-조선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26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다고 밝혔는데요. 당시 정부는 자금 중 일부를 윙세일 개발에 지원하다고 밝힌 바 있어요. 그만틈 친환경 선박을 만드는 것이 K-조선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중요한 부분이라고 본 것이죠. 

윙세일과 같은 최신식 돛을 만드는 기업이 또 있는데요. 삼성중공업 역시 지난 2024년 윙세일을 적용한 LNG운반선의 기본설계 인증(Approval in Principle)을 받았어요. 삼성중공업의 윙세일 역시 돛 형태로 풍력을 이용해 추진력을 얻는 방식이에요. 

이처럼 국내 조선·해양 업계에서 친환경 열풍이 불면서 기원전 4000년경부터 활용했던 돛이 다시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냈어요. 친환경 기조가 커질수록 돛을 단 많은 배들이 바다를 누비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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