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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새해에도 '극적 회복' 어렵다

  • 2021.01.04(월) 11:22

[워치전망대-어닝인사이드]
작년 9월말까지 4.8조원 적자…사상 최악
4분기 추가손실…새해에도 수급개선 난망

작년 '최악의 한 해'를 보낸 정유업계가 흉흉하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한 휘발유, 경유, 등유 등 제품 수요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워서다. 정유사 실적은 역대급 적자를 낸 작년 상반기에 비해서는 개선되는 추세다. 하지만 숨을 돌릴 만큼은 아니다. 근본적인 수급여건이 개선되지 않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역시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설비 증설 탓에 공급과잉 부담이 오히려 가중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 최악의 부진

국내 정유 4사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는 작년 3분기까지 매출(이하 연결재무제표 기준) 66조7939억원을 기록했다. 재작년 같은 기간의 96조3371억원 대비 30.7% 줄어든 규모다.

영업손익은 더 심각했다. 4개사가 작년 1~3분기 4조8074억원의 누적 적자를 냈다. 재작년 같은 기간 2조7590억원 영업이익을 낸 것과 비교하면 7조5000억원 넘게 까먹은 것이다. 영업손익률은 2018년 1~3분기 2.9%에서 작년 1~3분기 -7.2%로 고꾸라졌다. 

코로나19로 인한 정유 제품 수요 부진이 적자의 결정적 요인이었다. 각국이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조치를 감행하며 운송수단과 공장에 투입해야 할 휘발유, 경유, 등유 등 정유 제품 수요가 급격히 줄었다.

이 때문에 정유 제품을 팔아도 손실을 보는 사업구조가 내내 이어졌다.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작년 3월 셋째 주 배럴당 -1.9달러를 기록한 뒤 6월 둘째 주 -0.4달러까지 13주 연속 마이너스였다. 관련 통계가 생산된 2014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정유 제품에서 원유 가격, 수송비 등 제반 비용을 뺀 수치로, 국내 정유업계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다. 관련기사☞사상 초유 마이너스 유가, '웃돈 주고 파는 상황'

◇ 새해도 흐릿

정유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상황에 대해 "2014년 산유국 증산 경쟁으로 촉발된 대규모 적자 때보다 더 심각했다"고 말했다.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이 잦아들지 않으면서 작년 연말까지도 정유사 실적은 개선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의 작년 11월 평균 CDU(원유 정제시설) 가동률은 71.8%로 전년 동기 81.4%보다 9.6%포인트 낮았다. 통상 겨울철로 접어들면 난방유 수요 등으로 정유 제품 소비량이 늘어나야 하지만 수요가 받쳐주지 않자 정유사들이 제품 생산량을 늘리지 못한 것이다. 

이 때문에 4분기 실적 예상도 어둡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SK이노베이션은 작년 4분기 영업손실 155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GS칼텍스도 4분기 적자가 예상되고, 현대오일뱅크, S-OIL 정도가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되지만 수 백억원 대에 그칠 전망이다. 4개사의 영업손실은 연간으로 통틀어 5조원 남짓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축(申丑)년 새해에 작년 부진을 만회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정유업계 관계자는 "올해 실적이 급격히 좋아질 가능성도 그리 크지 않다. 중국, 인도 등에서 대규모 설비 증설을 예고해 수급 악화가 길어질 수 있다"며 "올해를 버텨낸 뒤 내년은 돼야 그나마 정유사들이 숨 쉴 여력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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